교육의 타락
시는 문제의식에 그 뿌리를 둔다. 적어도 내가 이 공간 안에 멋대로 펼쳐 놓은 녀석들은 그렇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이다.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놀고 있는 녀석들이 우리의 문제의식을 살짝 건드리기라도 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현(現) 교육 시스템은 뒤집어져야 한다. 약간 개선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뒤집어엎어야 한다. 반박할 수 있는 이는 반박해도 좋다. 하지만 이것은 팩트이기에 반박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을 장악하고 있는 현 교육 시스템은 너무 올드하고 비 합리적이며 지나치게 획일적이다. 몇 세대에 걸쳐 겉 포장지를 교체하느라 많은 시간을 사용했지만 정작 ‘진짜’는 하나도 바꾸지 못했다. 나는 진심으로, 내가 어른이 될 때 즈음에는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이 훨씬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상상했고 희망했었다.
나는 어른이 되었고, 내가 가졌던 기대와 상상은 보기 좋게 쓰레기통에 던져졌다.
제발 교육만큼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길 바란다. 제발 교육만큼은, 초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한 후에 만지기를 바란다.
제발 좀 이 자식들아,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