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의 시 한 구절이 가슴을 치고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다 타버리고 하얗게 부서진 연탄재가 마치 내 모습 같아서, 혹은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발로 차인 연탄재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린 내 마음 같아서 말입니다.
저는 22년 차 지방 공무원입니다. 민원인의 날 선 고함과 조직의 차가운 논리 속에서 수없이 흔들리고, 금 가고, 때로는 깨져보았습니다. 겉으로는 팀장이라는 직책 아래 단단한 척 버티고 있었지만, 속은 스치기만 해도 상처 입는 '유리 멘탈'인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유리는 약해서 깨지기 쉽지만, 불순물을 걸러내고 뜨거운 불을 견뎌낸 유리는 보석보다 단단한 '크리스털'이 된다는 것을요.
우리가 상처받는 이유는 약해서가 아닙니다. 삶을, 사람을, 그리고 나 자신을 그만큼 뜨겁게 대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에게 부족했던 건 상처를 튕겨내는 요령이 아니라, 상처를 품고도 다시 일어서는 '마음의 근력'이었습니다.
이 책 <하루 한 알, 마음근력 비타민>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무례한 사람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예기치 않은 시련은 불쑥 찾아올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의 풍파를 막을 수 없다면, 내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쪽을 택해야 합니다.
왜 하필 66일일까요? 뇌과학자들은 새로운 습관이 뇌에 완전히 자리 잡는 데 최소 66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 책은 당신의 뇌에 '단단한 마음의 길'을 내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왜 눈으로 읽지 않고 손으로 써야 할까요? 눈으로 읽은 글은 바람처럼 날아가지만, 손으로 꾹꾹 눌러 쓴 문장은 몸에 각인되기 때문입니다.
하루 한 문장, 마음의 비타민을 삼키듯 필사해 보세요. 처음에는 낯설고 귀찮을지 모르지만, 66개의 알약이 모두 채워질 때쯤 당신은 알게 될 것입니다.
부서진 줄 알았던 당신의 마음이, 실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다시 타오를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타인의 감정 배설물에 당신의 깨끗한 마음을 내어주지 마세요. 그건 그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우리는 우리의 문장을 씁시다.
가장 하찮아 보이는 연탄재 속에 가장 뜨거운 불씨가 숨어 있듯, 당신의 상처 속에 숨겨진 단단한 힘을 믿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 리웨이(Lee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