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의사들> 에필로그
‘태초의 의사들’의 원고는 ‘백년병원’보다 먼저 준비된 원고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대중적인 서적을 먼저 내고, 다음에 전문 서적을 내는 것이었습니다만 준비하고 있던 프로젝트 사정상 전문 서적이 먼저 나오게 됐습니다.
오래전부터 저자로서의 삶을 꿈꿨습니다. 평소에 ‘책이 책을 어렵게 만든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독서 모임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각종 추천사로 뒤덮인 띠지와 뭔가 있어 보이는 외피를 두른 장중한 두께의 베스트셀러들에게 패퇴해 “내가 무슨 책이야, 난 역시 책이랑은 안 어울리는 사람인 거 같아.” 하고 다신 책 따윈 보지 않겠다며 유투브의 세계로 떠나가는 친구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내가 만일 책을 낸다면 ‘쿠키’ 같이 단숨에 먹어치울 수 있는 쉽고 맛있는 책을 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서를 어렵게 느끼는 많은 이들이 완독의 성취감을 느끼면서도 뭔가 새로운 걸 얻었다는 성취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책!
‘마니피캇’에서 내는 책은 휴대하기 간편한 현재의 사이즈와 최대 200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 마지막으로 직접 출판을 통해 최대한 부담 없는 가격대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직전에 출간한 ‘백년병원’은 곧 보완된 원고를 바탕으로 ‘백년병원 vol.2<가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백년병원 vol2<가제>’에서는 각 챕터별로 한걸음씩 더 들어간 내용을 담았습니다. 백년병원의 챕터별
심화 과정도 실제 프로젝트와 함께 묶어 출간될 예정입니다. 투자 여건이 안 되는 1차 병원들이 스스로 학습해 각자의 병원 환경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게 목적입니다.
의학 역사를 정리하는 여정의 다음 여정은 ‘파라오의 의사들<가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문명의 의사들은 미이라 매장 관습으로 인해 인체를 해부하고 장기를 방부 처리하는 데 능숙했습니다. 인체 각 기관 분야별로 의료 분야도 전문화되어 있었습니다. 인체를 해부하면서 얻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의술을 보다 더 체계화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나타납니다. 문자가 발명된 이후의 역사이기 때문에 석기 시대 의학에 대한 자료보다 더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의 의료 환경을 보다 더 심도 있게 입체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서학적으로도 이집트 문명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팔레스타인으로의 본격적인 이주를 시작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치유하는 행위는 신학적으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종교와 의학이 엮이는 부분도 많습니다. 생명과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와 의학의 역할 분리는 그리스 문명때에 잠깐 분리 되었다가 중세 시대에 합쳐지고 르네상스 시대를 겪으며 또 다시 분리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부분에 관한 내용도 의학 역사와 더불어 교회사적 내용과 함께 깊이 있게 다뤄볼 예정입니다.
‘마니피캇’은 두가지 뚜렷한 미션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의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대중서적의 발행을 통해 일반인들이 의학에 대해 갖고 있는 ‘의학은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고액 연봉만을 거론하며 의사업에 대해 편견을 갖게 만드는 것은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본인들의 청춘을 바쳐 생명을 다루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들과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서로 적대감을 갖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해의 지평이 넓어져야 편견이 사라집니다.
다른 하나는 의료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아 생명을 다루는 업이 얼마나 보람차고 신나는 일인지 알게 하고 싶습니다.
윌리엄 워럴 메이요는 해부학적 지식을 심화 시키기 위해 아들을 데리고 자청해서 부검을 하러 다녔습니다. 당시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의학적 치유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의사들의 수입은 베이컨 한 덩이를 받는 정도의 수준이어서 의사직만으로는 생활을 꾸려가기 어려워 다른 일을 함께 병행하지 않으면 안 됐습니다. 심지어 왕진 가서 말의 질병까지도 함께 살펴 봐줘야 하는 수모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스스로 의술을 익혀 나가며 지역 사회에 투신해 오늘날 MAYO CLINIC 이라는 백년병원의 토대를 닦았습니다.
‘마니피캇’은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Love Mark가 되길 원하는 선한 병원을 돕고자 합니다. 병원이 본연의 가치와 미션에 온전히 집중할 때 성공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는 선순환 모델을 담은 책들을 꾸준히 내겠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의료업 종사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글 쓸 시간이 없거나 글을 잘 못 써도 괜챦습니다. 나만의 이야기만 있다면 인터뷰만으로도 ‘쿠키’처럼 맛있는 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용기를 내세요 !
생명에 관한 모든 헌신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