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그 두 번째 이야기

나의 두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하여

by 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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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차례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함은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걷는 기독교의 도보 성지 순례길을 일컫는다. 순례를 두 차례나 떠났던 것은 신앙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동기였다. 이것은 지난해 출간했던 에세이집『자기만의 모험』을 통해 이렇게 설명했다. "어느 신화 속 낭만적인 무언가를 찾아 방황하는 순례자, 바로 그런 순례자가 되고 싶었다." 남루한 순례자가 되어 두 발로 겸허하게 광활한 대지를 걸으며 세상에 묻고 싶었다.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나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첫 번째 순례길의 이야기는 브런치의 '위클리 매거진'으로 연재를 한 뒤, 독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단행본『자기만의 모험』으로 엮어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출간했던 세 권의 작품 중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1년 1월, 2쇄를 발간하게 되었다. 첫 번째 순례 이야기의 재발간을 앞둔 이 시점, 나는 또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두 번째 순례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자기만의 모험'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두 번의 순례는 단 일 년이라는 시간 차가 있을 뿐이고, 두 이야기의 주인공인 나 역시 같은 생각과 고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것은 첫 번째 순례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 번째 순례가 프랑스의 생장 피드 포르로부터 시작해 산티아고까지 스페인을 횡단하는 길이었다면, 두 번째 순례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으로부터 시작해 산티아고까지 포르투갈을 종단하는 길이었다. 마주했던 환경과 기후도 달랐고, 언어도 달랐으며, 만났던 사람들도 달랐고, 경험들도 달랐다. 새로운 길 위에서 한결같았던 것은 나 자신 뿐이었다. 때문에 이 이야기는 첫 번째 순례의 연장선상 위에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나는 아직 끝맺지 못했던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때문에 이것은 자기만의 모험의 후속작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그 두 번째 순례 이야기를 바로 이곳, 브런치를 통해 풀어나가려고 한다. 2021년부터 매주 목요일 새로운 산티아고 순례 이야기를 연재하려 한다. 기획한 에세이는 총 마흔 편이니 대략 열 달 동안의 연재가 될 것이다. 순례길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 번째 순례는 장장 900여 km였고, 두 번째 순례는 800여 km였다. 두 번의 순례 모두 대략 30여 일이 걸렸다. 순례길의 여정처럼 이번 연재도 기나긴 여정이 될 것이다. 이제 곧 나의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려 한다. 이 이야기가 코로나라는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소소하지만 아주 소중한 모험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첫 연재일 : 2021년 1월 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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