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재 Sep 27. 2016

나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What separates me from others? 

저는 1993 가을, 저는 소령으로 진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진급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십여 년에 걸친 군 생활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저의 어떤 탁월한 능력이나 뛰어난 전문성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은 아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별한 전문성도 없이 그저 때가 되어 진급하는 군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일상의 분주함 속에 떠밀려 사는 안주하는 생활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저는 저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단지 진급이나 외적인 성공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삶의 진정한 성공을 결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을 대하는 저의 태도에 따라 외적으로는 성공하고도 허망한 삶이 될 수 있고 외적으로는남의 시선을 사로잡지 않아도 한없는 깊이에 이르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대는 피라미드 조직입니다. 사실상 군대뿐 아니라 거의 모든 조직은 피라미드 모양입니다. 누구나 정상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대장이 되고 모두가 사장이 되고, 모두가 대통령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럴만한 자격은 갖출 수 있습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노력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대장이 될 수는 없지만 누구나 명장이 될 수는 있습니다. 명장이 되는 것은 계급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인간으로서 진정한 성장은 끝이 없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남들과 하는 경쟁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경쟁이고 단련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저 자신과의 경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낙방을 했지만 유학 시험에 도전한 것은 저의 내면에 깔려 있는 열망의 표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실력을 갖춘 전문 직업군인이 되고 싶은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비록 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도전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식한 군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영어와 전문성을 갖춘 진정한 프로 군인이 되는 길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영어를 못 해서 기회를 놓쳤지만 앞으로는 영어가 내 삶의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도록 만들자.” “영어가 나에게 어떤 길을 열어줄지,군대 경력에 어떤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영어를 정복하자.” 하고 다짐을 했습니다. 

저는 장교 영어반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장교 영어반은 위관급 장교와 영관급 장교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 과정입니다. 우수한 외국인 강사진이 포진되어있는 것은 물론, 6개월 내내 오직 영어 공부만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군에서 운영하는 최고의 영어 교육 기관이자, 군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혜택 중 하나였습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브랜드는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가치를 대변하기도 하고 자기 삶의 키워드가 되기도 합니다. 늘 자신의 브랜드를 생각하고 그 브랜드 가치를 놓이는 것이 진정한 자기계발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영어는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