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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짱 Jul 01. 2024

슈퍼맨이 될 순 없잖아

[소소해도 행복할 걸 어떡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는 많은 역할이 주어지게 된다. 누군가의 아이로서, 학생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부모로서, 친구로서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며 한 평생을 살아간다. 그 속에서 우리는 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으며 한 단계씩 성장해 간다. 그리고 때로는 이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맞닥뜨리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슈퍼맨이 아니다.


나는 어릴 적 TV 속의 만화영화 주인공인 슈퍼맨을 동경했었다. 인간을 초월하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맨이 세상을 구하는 모습은 어린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 어이없는 생각이지만, 내게도 슈퍼맨과 같은 초능력이 있어 사람들을 구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성장할수록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계에서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고 슈퍼맨처럼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각자가 주어진 역할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뿐이다. 아이로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고, 학생으로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하며, 직장인으로서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 이것이 나를 포함한 모두가 세상을 살아가는, 지극히도 평범하게 삶을 대하는 자세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실패도 하고 좌절도 겪게 되지만, 이 또한 성장의 일부이다.


완벽하지 않은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높은 기대를 갖는다. 더 나은 성과, 더 많은 성취, 더 큰 성공을 추구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고 느끼게 된다. 우리는 슈퍼맨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한 가지씩 성실하게 이루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찾아오는 성취와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한 가지씩 이루어가는 작은 성취들이 우리를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는 지난 삶 속에서 바쁜 일상을 핑계로 종종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업무에 치여 지내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 정신없이 잠에 빠졌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정말 행복한가? 잘살고 있는 건가?’      


나이가 들수록 깨우친 것이 있다면, 행복은 내게서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법을 배운 순간, 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아침에 만나는 눈 부신 태양이,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하나하나가, 친구들과의 달콤한 만남이,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를 해내고 있는 오늘이 내게는 작은 행복의 연속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느끼는 부족함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자책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어쩌면 이 부족함 때문에 우리는 더 인간다워지고,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소 부족한 삶이면 어떤가? 내게 주어진 환경에 만족한다면, 나 스스로 충분히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슈퍼맨이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씩 성실하게 이루어가며, 그 과정에서 오는 작은 행복들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대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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