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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윤호 Jan 05. 2023

[더 패뷸러스]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이 대사를?

2.


어릴 때부터 예쁜 것만 좋아했대... 근데 갑,을,병,정 중 정으로 사는 건 너무 빡빡한 거 아니야?
- [더 패뷸러스] 3화 中 표지은 대사 -


더 패뷸러스에서 절친 4인방이 모여 본인들의 고민들을 이야기할때 홍보 대행사 실장 일을 하고있는 표지은이 하는 말이다.


어릴 때 예쁜 것만 보고 예쁜 것만 좋아해서 부모님이 힘들어했다는 말 뒤에 갑을 관계도 아닌 갑,을,병,정 중 심지어 정으로 본인의 일이 항상 굽혀야하고 눈치봐야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대사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어릴 때 나는 대통령을 꿈꿨고 나쁜 사람들을 잡는 경찰을 멋있게 생각했다. 그 일들은 항상 멋있고 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는 언제나 갑일 수 없다는 현실을 마주한다. 을이면 오히려 다행이지. 회사 밖에서는 고객을 응대하느라 애쓰고 회사 안에서는 상사 눈치를 봐야하는 슈퍼 병이자 슈퍼 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사회생활이 무서워졌다. 내가 잘하는 일에 최고가 되자는 생각도 해봤다. 그렇다면 업계 최고가 되면 항상 갑일 수 있을까? 아니다. 언제나 더 위는 있고 내가 비위를 맞춰야하며 눈치를 봐야하는 존재는 늘 있을 것이다. 결국, 사회에 진출한 우리는 갑을병정, 이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해도 갑을 관계는 반복되는 것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싶지 않은 일에서 갑을병정 중 '정'은 너무 슬프잖아. 버티기도, 버틸 수도 없겠지.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정'인 삶을 견디고 '병'인 인생을 넘기고 '을'의 생활을 현명하게 넘긴다면  더 패뷸러스의 주인공들처럼 언젠가는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이 작품이 보여준다. 작가는 갑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들을 표지은의 대사로 위로한 것이 아닐까?



3.


선호야, 이게 말이야. 벽에 공을 튀기고 받는거잖아. 내가 볼을 힘껏치면 볼이 또 힘껏 달려들어.약하게 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죽어버려.
- [더 패뷸러스] 5화 中 지우민 대사 -


지우민은 표지은에게 '친구도 그만하자'는 말로 차인 후에 방황한다. 그런 방황의 과정에서 라켓볼을 치고 쉬고 있는데 걱정돼서 찾아왔다는 예선호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지우민은 본인이 타율은 얼마되지 않지만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말을 한다.


결국, 지우민이 하고 싶었던 말은 내가 열심히 하면 그만큼 돌아오겠지만 포기한다면 절대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으로 표지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는 말이다. 


그렇다. 노력한다고 당연히 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다면 계속 그대로일 것이고 돌아오는 것도 없다. 그래도 노력한다면 성공이든 실패이든 결과를 알 수 있고 계속 시도라도 해볼 수 있다. 작가는 이것을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우리의 삶도 라켓볼처럼 쎄게 친다면 힘껏 달려들지만 약하게 친다면 돌아오지 않고 죽는다는 것을...


이것을 보니 환혼의 대사도 생각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면 그냥 죽어버려'


더 패뷸러스에서는 이런 대사도 나온다.


Nobody knows future.- 아무도 미래를 알지 못한다.


내가 멋진 사람이 되어있는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한 번 사는 인생. 힘껏 쳐보고 한껏 실패하고 부지런히 성장하자.



(더 패뷸러스- 추억과 숨겨진 노력을 말하다.) 로 이어집니다. 







표지 출처: 스즈키하라의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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