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일을 하면서 자꾸 나를 잃을까

by 이지원


나는 일을 하며, 자주 나를 잃는다. 언젠가부터 나는 나보다 일을 먼저 끝내야 한다는 이유로, 지치고 힘든 나를 외면하게 되었다. “조금만 더 버텨줘.” 그 말은 이제 내가 나에게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가혹하게 건네는 말이 되었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결국 스스로를 그렇게 몰아붙인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방식이 나를 성장하게 했고, 여기까지 오게 한 나다움이라고 믿어버린다. 그 생각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순간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혼자 숨어버리고 싶어지는 감정들, 소진과 번아웃이 한꺼번에 밀려와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반복되는 이유는.


도대체, 왜 나는 일을 하면서 이렇게 자주 나를 잃게 되는 걸까.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