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TV의 정치1번지 유튜브 출연이 끝나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서강대교는 차들만 지나다닐 뿐 사람의 흔적이 없는 오로지 저 혼자만의 공간이었습니다. 시야에 펼쳐지는 한강의 물색과 하늘의 파란색이 오묘하게 교차하고, 물길에 생긴 작은 섬과 저 멀리 보이는 한강변 고층아파트와 빌딩들이 기묘하게 대비되었습니다. 새들의 군무는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 훨훨 날고 싶습니다. 새들처럼…
혼자 음악을 들으며 걷는 시간은 편안함을 줍니다. 귀에 들려오는 황가람의 ‘나는 반딧물’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누구나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지요. 하지만 세상의 주인공은 소수에게 부여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생명은 눈부시니까요. 이 다리 시작에서 끝까지 걷는 길은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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