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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레랑스 Jul 01. 2024

골목길 노포와 통북어

우정 술자리


어릴 적 친구들과 필동명옥에서 수육과 물냉으로 30분 줄서기의 고단함을 풀었습니다. 나이든 분들로 꽉 찼던 자리에는 이제 어느덧 젊은 친구들로 바뀌어 있더군요. 비싼 냉면의 육수는 여전히 맛있고, 수육은 탄탄합니다. 남은 소주를 마시려고 만두를 주문했더니 떨어졌다네요. 이곳은 워낙 유명해 별도로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넷이 1시간 후다닥 먹고 터덜터덜 이바구 풀면서 충무로 극동호프로 옮겼습니다. 필동은 참 예쁜 동네이고 점점 예뻐집니다. 걸으면 어디나 남산을 볼 수 있지요. 길은 깔끔합니다. 충무로 도로는 차들로 복잡하고 답답하지만요. 통북어를 직접 뜯어주는 호프집, 골목 노상에서 마시는 운치, 시끌벅적 대화를 나누며 취하는 사람들. 그렇게 6월 여름밤은 깊어갑니다. 고마운 사람들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40년 노포의 밤은 사람들의 웃음으로 또 하루를 더 먹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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