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Mi 5'스마트폰 보다 더 무서운 것.

태풍의 길목에서는 돼지도 날 수 있다

by LC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행사는 조용했다. 삼성이나 LG처럼 화려하거나 거대하지 않았고, 첫 MWC(Mobile World Congress) 데뷔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새로운 제품을 발표했다. 2015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1위 삼성, 2위 애플, 3위 화웨이, 4위 샤오미)를 자랑하는 샤오미였고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기업이었지만 비교적 조용히 제품 공개행사가 끝난 것이다. 그렇지만 샤오미가 몰고 올 폭풍은 어떨까. 지금은 폭풍이 몰아닥치기 전 날처럼 고요하지만 곧 폭풍이 몰아닥칠 것만 같다. 샤오미 CEO Lei Jun의 말 "태풍의 길목에서는 돼지도 날 수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MWC 2016, 샤오미의 'Mi 5' 발표 현장. '휴가 바라'가 등장했다.




우리에게 '대륙의 실수', '대륙의 좁쌀' 등으로 잘 알려진 샤오미(Xiaomi)가 1년 7개월 만에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Mi 5(미 5)'. 익히 알려진 대로 '하이엔드급' 성능을 가졌지만 다른 비슷한 성능의 스마트폰들과 비교할 때 그 가격은 대략 절반에 불과하다.(스마트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필자의 블로그 enjoiyourlife.com/1578(Mi5 공개, 소문대로 강력한 스펙과 깔끔한 디자인)을 참고) 샤오미는 처음으로 전략 스마트폰을 중국이 아닌 곳에서 공개했다. 그 장소는 삼성과 LG, 화웨이, 소니, HTC 등이 제품을 공개했던 곳과 같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 2016' 현장이었고, 발표자는 '휴고 바라(Hugo Barra)였다.


발표 장소가 중국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발표자가 '휴고 바라' 였다는 사실. 샤오미의 CEO '레이쥔(Lei Jun/레이 준)'이 아닌 '휴고 바라'가 키노트 무대로 세그웨이 나인봇 미니를 타고 등장했고, 세계의 이목은 휴고 바라에게 쏠렸다.


샤오미 CEO 'Lei Jun'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인물이지만 '휴고 바라'는 다소 익숙지 않은 인물이다. 브라질 출신인 그는 샤오미의 경영진(임원)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샤오미에 스카우트되어 샤오미 부사장직을 수행하기 전, 그는 구글 안드로이드팀 부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으며, 그가 구글을 떠나 샤오미에 합류할 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크며,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생겨 무척 흥분된다."라는 말을 구글의 SNS 서비스 구글플러스(Google Plus)에 남겼다. 그는 현재 샤오미의 글로벌 마케팅/진출 관련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국내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샤오미 임원(공동 창업자)들은 대부분 MS, 구글, 모토로라 등의 임원 출신이다)


단 5년 만에, '레드 오션'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시장 점유율 4위를 달성한 샤오미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고, 이번 'MWC 2016' 행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데뷔를 알리기 위해 '휴고 바라'를 전면에 내세웠던 것이다.


샤오미의 'Mi 5'. 삼성/LG의 새로운 스마트폰과 비슷한 스펙을 갖췄다.


그동안 '중국 시장'이라는 든든한 배후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비아냥을 들어왔던 것이 사실이고, 샤오미로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주변에서 '샤오미'의 물건을 흔히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기업이 바로 '샤오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우리는 '중국산, 중국 기업 제품'이라고 하면 '저렴하지만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샤오미는 달랐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대륙의 실수"라는 말에서 우리는 '샤오미는 다르다'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은 싼데 너무 잘 만든다."라는 것. 샤오미의 빠른 성장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조업체로서의 기본이 아주 잘 갖춰져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샤오미는 오는 3월 1일 중국에서의 'Mi 5'공식 출시(예약 판매) 이후, 미국의 주요 통신사 'AT&T', 'T-Mobile' 등을 통해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Mi 5'를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본 제품의 가격은 각각 38/43만 원. 그리고 최고급 사양의 제품은 51만 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샤오미의 싸고 좋은(가성비 뛰어난) '스마트폰'은 그들이 만드는 수많은 제품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은 모바일 시대에 기업을 홍보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자 파급력 있는 제품이며, 기업의 이미지 향상과 다른 제품에 대한 구매력을 높이는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샤오미의 휴고 바라는 'MWC 2016' 행사에서 '미 5'를 말했지만, 스마트폰을 앞세운 '샤오미'의 뒤에는 엄청난 야망이 자리하고 있다.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샤오미. 전 세계가 '샤오미'를 주목하고 있다.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enjoiyourlife.com(엔조이 유어 라이프 닷컴)에 실은 글, <'Mi 5'공개, 소문대로 강력한 스펙과 깔끔한 디자인(http://enjoiyourlife.com/1578)>의 번외편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두 개의 글을 함께 보면 내용의 이해가 조금 더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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