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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전드 박편 Dec 18. 2019

[레전드매거진] 이희성 BMX 프로선수

LEGEND VOL.007 [2019년 8월호]



안녕하세요 희성 씨, 구독자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BMX 선수 이희성입니다. 현재 프로선수로 활동 하고 있고, LAKIZ 소속으로 국내 공연, 해외 공연 등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LAKIZ라는 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BMX, MC, DJ, B-Boy 등 다양한 필드에서 활동하는 팀원들이 모여 각자의 재능을 토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젝트를 기획해 협동하는 익스트림 퍼포먼스 팀입니다.



한국에서 힙한 사람들 다 모여 있겠네요.
그렇죠(웃음)


희성 씨, 최근에 어떻게 지내셨어요?
베트남에서 이제 막 돌아왔어요. 지난 주까지 촬영이 있었거든요. 촬영도 있고, 공연도 있어서 스케쥴에 맞춰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하고, 대회 준비도 하며 늘 분주하게 지내고 있어요.


최근에 정말 인기가 많아지셨더라고요.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기에 앞서, BMX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먼저 질문할게요.
처음에는 친구가 권유해서 반쯤 마지못해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BMX 용 자전거를 구입하려는데, 가격이 상당히 비싸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사주신 게 아까워서 계속 탔어요. 정작 저에게 BMX를 권유한 친구는 한 달 정도를 하다가 그만 뒀는데, 저는 그때 구매한 게 아까워서 타다 보니까 벌써 선수로 생활한 지가 10년째네요(웃음) 그 친구가 요즘 만나면 저에게 대단하다고, 아 나도 그때 계속 같이 할걸. 이렇게 말 하곤 해요.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에서 힙합 장르가 유행하면서 힙합과 관계된 스트리트 컬처가 함께 부흥했고,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타고 BMX 시장 또한 점점 커져가고, 성장하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10년 전 시작하실 때만 해도 한국은 BMX 불모지 였죠? 현재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것 같아요.
네, 많이 달라졌죠. 처음에 시작할 때는 그저 BMX에 열정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열심히 연습을 하고, 대회에 나가던 게 다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BMX 협회도 생기고, 올림픽 종목에 들어가기도 하죠. 또 BMX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어린 친구들부터 나이가 많으신 분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BMX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또,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에서 힙합 장르가 유행하면서 힙합과 관계된 스트리트 컬처가 함께 부흥했고,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타고 BMX 시장 또한 점점 커져가고, 성장하고 있는 중인 것 같아요.


희성 씨 유튜브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6월 1일에 업로드하신 ‘Korea BMX PRO Rider LeeHeeSung (이희성)’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생겼어요. 도로 한복판에서 촬영을 하는데 어떻게 차가 저렇게 한 대도 없을 수가 있지? 싶더라고요.
비슷한 질문 많이 받았어요. 설명을 드리자면, 그곳은 시흥에 있는 미개통 구간이에요. 자전거 도로로 되어 있고,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데 미개통 구간이라서 차는 들어올 수 없죠. 그래서 저희가 그곳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랬군요. 위 영상 말고도 희성 씨 유튜브에 BMX로 음악 만들기 등 재미있는 영상들이 많아요. 이러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시도하게 된 배경이 궁금했어요.
우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로부터 BMX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어요. 또 앞서 말씀드린 LAKIZ 팀 내에서도 팀원들끼리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야생에서 오프로드 바이크 오토크로스를 타는 장면과 도심에서 BMX를 타는 장면이 교차하며 연출되는 영상을 기획하고 있어요. 저희 촬영팀이 바쁘다 보니 좀처럼 시간을 못 내고 있지만, 계획도 윤곽이 잡혔고, 섭외도 완료했어요.



선수로서도 워낙에 출중하신 데다가 화보 촬영도 하시고, 유명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도 발탁되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인기도 많아 지셨을텐데, 최근에 인기가 많아졌다고 실감한 사례가 있나요?
네 있죠. 해외에서 저를 알아보더라고요. 세부에 갔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지역민들이 마중 나와 있었어요. 또 숙소에서 나와 관광지에 가려고 하는데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오신 분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당시에 저는 정말 편하게 세부를 여행했답니다. 지난주에 다녀온 베트남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해외에서도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니 선수로서 참 기뻐요. 한국인이라면 저를 우연히 봤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겠지만, 해외에서는 그게 아니니까요.


희성 씨가 처음 BMX를 시작하실 때만 해도 BMX가 주변인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혹시 처음 BMX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선수로서 성공한 현재의 반응도 궁금하고요.
저희 가족들은 한결같아요. 늘 지지해주시죠. 저희 집안 사람들이 운동하는 걸 좋아해요. 아버지도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던 여건에 대한 아쉬움에 저에게 더욱 운동을 권하시기도 했어요. 아버지는 제가 BMX 선수가 되고 싶다 하니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셨어요. 크게 (경제적으로) 도와주지는 않으셨지만(웃음). 당시 저와 함께 BMX를 연습하던 동료들 중에서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 친구들은 집안에서 반대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BMX가 지금도 유명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과거에는 인지도도 더욱 낮고 사람들의 인식도 그다지 좋지 않았으니까요. 스포츠로 봐주기보다는 비행청소년이 타는 것이랄까.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죠. BMX를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친구들도 많아졌어요. 가끔 이벤트성으로 어린 친구들에게 BMX 기술을 알려주는 등 코칭을 해줄 때도 있는데, 한 번은 일곱 살인 아이가 부모님 손을 잡고 와서는 정말 열심히 수업에 참여 하는 거예요. 제가 하는 말도 잘 알아듣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뿌듯했죠. 일곱 살 아이가 나를 알고 내 수업을 듣고 싶어 왔다는 게 대견해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간 선수로서 숱한 대회를 경험하셨을 텐데, 특히 기억에 남는 대회 경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프랑스에서 나갔던 첫 대회가 기억에 남네요. 저의 두 번째 해외 출전이기도 했어요. 세계대회였는데, 당시 프랑스 선수와 공동 3위를 했죠. 모든 점수가 동일하게 나왔어요. 그런데 주최 측에서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은 채 제가 4위로 밀려났어요. 점수가 완전히 똑같았는데.. 공동 3위로 올려주었더라면 저도 상금과 상패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요. 그때 그 일을 겪고 나서, 아 내가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내가 한국의 BMX 라이더라는 것을 더 많이 알려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많이 알려야, 내가 동일한 점수를 받았을 때 공동 3위로 이름이 올라가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요.


또 한 번은 영국 대회에 출전했을 때의 일이에요. 저희 팀원들이 신용카드만 챙기고, 화폐를 전혀 안 가지고 간 거예요. 외딴곳에서 하는 대회였기에 셔틀버스를 타야 했어요. 그런데 돈이 없으니.. 기사는 당연히 탑승을 거절하고, 짐이 많아 자전거를 탈 수도 없었고. 망연자실하고있는 찰나에 외국인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걸더라고요. 너희 혹시 대회 나가냐고. 데려다주겠다고 말했어요.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더라고요.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망연자실해 있는 모습을 보고 마침자기도 대회를 보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태워주게 됐다는 거죠.


그 대회에는 선수들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이 없었어요. 2인용 텐트가 전부였죠. 밖에는 폭우가 쏟아지는데, 좁은 텐트 안에서 저희 팀원들이 빗소리를 들으며 노트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봤던 게 기억에 남네요. 다음 날 아침, 텐트 문을 열자마자 다른 나라 선수들과 눈이 마주쳤어요.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인터뷰 전문은 레전드매거진 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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