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인가? 작가인가? 그 경계선에 서다

글 쓰는 공무원의 나날들

by 임진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복수 전공을 하고 홍보대행사에서 일했다. 목표는 정부기관이나 공익기관에서 공공, 공익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기관장의 말과 글을 쓰는 일이었다. 국민들에게 이로운 정책이나 제도가 있다면 쉽게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기관장의 말과 글을 통해 널리 알리는. 그러나 처음부터 들어갈 수 없었기에 대행사 경력을 쌓은 뒤 준 정부기관으로 옮기고 그 경력을 발판 삼아 정부기관 공무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청와대로 따지자면 대통령 연설문, 말씀자료 등을 작성하는 일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결국 원하는 일을 하게 되어 좋겠다고. 따지고 보면 그렇다. 목표를 세우고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간 것이니깐. 그리고 벌써 이렇게 일을 한지도 10여 년이 다 되어 간다. 근데 이 일이 내가 생각한 일이 맞는지 고민도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라는 것을.


그러나 글 쓰는 공무원으로 살면서 공무원으로 지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거기에서 특수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지 나름대로 터득했다.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아찔한 그런 경험이었다. 전문성을 가지고 입사했지만 이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업무를 주로 하면서도 부과적인 업무를 해야 했다. 때로는 업무 자체가 바뀔 뻔한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는 과감히 퇴사를 생각했다. 그러나 쉽게 또 나와지지도 않았다. 그렇게 견뎠더니 어느덧 시간이 흘러갔고 이제 나름 노하우도 생겼다.


공무원의 단점 중에 '쟤도 그만두지 않는다'가 있다. 그러나 쟤가 그만두지는 않지만 '쟤는 바뀐다'는 단점을 보완하는 항목이 있다. 내가 그 자리에 계속 있는 대신 다른 사람들은 일정 기간이 되면 바뀌었다. 못 참고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때마다 이상한(?) 사람들은 바뀌었고 그렇게 견뎠다. 그러다 보니 느는 것은 멘탈과 인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