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과 이체 요금 사이

겨우 겨우, 순식간 그 간격을 아시나요?

by 임진

한 달에 한 번 받는 월급은 겨우 겨우 가까스로 받게 되는 느낌이다. 버티고 버틴 그 대가를 힘들게 받는 것 같은. 그런데 그 뒤 바로 이어지는 통신비, 보험비 등 각종 요금들의 이체는 너무나 손쉽게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벌써 또 월급 들어왔네'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뭔가 드디어, 이제야 기다리고 기다렸다 받는 느낌인데 곧이어 이체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채 어김없이 냉정하게 빠져나가는 요금들을 보면 괜스레 분하고 아까운 마음이 든다. 어찌 잊지도 않고 매번 찾아오냐고. 마치 그냥 있다가 내가 겨우 얻은 것을 노력 없이 가로채는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인지 월급 들어온 순간 그 잠깐의 기쁨이 줄줄이 빠져나가는 요금 때문에 김이 새기 일쑤다.


그래도 어찌하라. 그게 숙명인 것을. 빠져나가는 이체일을 다음 주로 변경해볼까. 그러면 이 얄미움이 덜하려나? 언제나 월급날은 뿌듯함과 얄미움이 공존하는 것 같다.



이전 01화공무원인가? 작가인가? 그 경계선에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