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의 시대가 열렸다.

2023년 계묘년 첫째 주

by 임진

다사다난했던 2022년 임인년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웠으면서 어느 하나 결정되지 않아서 공은 2023년 올해로 넘어왔다. 이 말은 즉 올해도 역시 만만치 않게 혼돈 속의 해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하나 이상한 건 물리적인 해가 바뀌자마자 어쩐지 마음은 편안해졌다.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이 '어떻게든 마음으로 되겠지'라는 마음이 되면서 편안하고 안정적이게 되었다.


KT 장기고객이 되어서 혜택이 주어졌다. 데이터 등 나머지 혜택들은 이미 차고 넘쳐서 별로 필요하지 않았고 밀리의 서재 1달간 무료 쿠폰이 눈에 띄었다. 그전에도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긴 했었다. 그러나 초창기여서 그런지 책이 많이 없었고 특히 내가 읽고 싶어 찾으면 어김없이 없었다.


지금이야 종이책과 전자책이 거의 동시에 발간되는데 그때만 해도 종이책들이 전자책으로 다시 나오는 경우는 많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별 만족을 못하고 구독을 해지했다. 그리하여 다시 집 근처, 회사 도서관에서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빌리거나 서점 등을 전전했다. 그러나 재미있겠다 싶은 책들은 언제나 두 자릿수까지 예약이 차 있었고 빌릴 수 있는 책들 중에서 찾았으니 만족할 만한 독서를 그다지 하고 있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책만 읽을 수 있는 사정도 아니었던 터라 지난해 하반기는 책과 다소 멀어졌다.


다시 조우한 밀리의 서재는 그 사이에 업그레이드되어 있었다. 찾고자 했지만 그다지 대중적이지 아니어서 아니면 전자책을 만드는 우선순위에 밀렸는지 몰라 구할 수 없던 책들이 즐비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한 작가의 책이 마음에 들면 여러 책을 계속 읽는 편인데 집 주위 도서관이나 회사 도서관에서는 거의 작가의 가장 유명한 책 하나 혹은 두 개 정도만 배치되어 있어 아쉬운 적이 많았다. 그마저도 경쟁률이 치열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순간들도 꽤 됐다.


그런데 밀리의 서재에서는 그토록 찾는 책들이 있었다. '이거다' 싶었다. 그렇게 새해 첫 주 동안 무한정 책의 세계로 빠져들어가 이번 주에만 3~4권의 책을 읽었다. 뜻밖의 소득이었다.


생각해보니 책 속에 빠지면서 세상사의 고민들을 다소 잊을 수 있었다. 그 고민이라는 것이 계속 생각한다고 딱히 해결되는 종류는 아니었는데 어쩌면 때가 되어야 기회가 닿아야 가능한 것인데 작년 내내 그 고민들만 하다가 마음고생을 했다.


근데 새해부터 책을 읽음으로써 그 불필요한 상념들을 어느 한쪽으로 넣어 놓으니 한결 편안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보고 싶었던 책들을 계속 읽는 기쁨을 다시 찾았다. 언제나 불만이었던 긴 출퇴근길이 다시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토록 짧았나'까지 생각을 했다.


마침, 작년 연말 스벅에서 받은 다이어리에 이번 주의 기록들을 적었는데 읽은 책으로 가득한 칸을 보면서 그래도 한 주를 헛되게 보내지 않았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렇게 하루, 하루가 한 주가 되고 한 주, 한 주가 한 달이 되면서 또 한 해를 만들겠지. 왠지 이번 해가 꽤 잘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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