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풍경들 속에 우두커니 서 있으니까 그 풍경이 되고 싶더라고.
하나의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것으로 볼 수 있어. 어떤 것에 집중했느냐에 따라 하나는 보이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아.- 조선희, [거기 여우 발자국]
“블루라군에서 물놀이했어요?”
“아니.”
“그럼 튜빙이나 카야킹은요?”
“안 했는데.”
“그럼 튜브 타고 동굴 탐험하는 것도 설마 안 했어요?”
“응, 안 했어.”
“그럼 대체 거기서 뭘 한 거예요? 아니, 거기에서 뭐하면서 4일이나 있었던 거예요?”
내가 방비엥에 갔다 왔다고 하자 넌 쉬지 않고 물었지만 난 하나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어.
너와 나, 살아온 시간이 다른 만큼 생각하는 방향도 다르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내가 방비엥에서 무려 4일이나 그 어떤 ‘놀이’도 하지 않고 즐겼던 것은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었어.
사진으로 아무리 열심히 담으려 해도 보이는 그대로 담을 수 없었던 그 아름다운 풍경들.
그 풍경들 속에 우두커니 서 있으니까 그 풍경이 되고 싶더라고.
방비엥은 나에게 그런 곳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