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영어 교육의 승자는?
[광고로 보는 브랜드와 브랜딩]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광고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전선에 있는 마케팅 아이템입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등이 짧은 시간과 한정된 공간 안에 밀도있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제작비와 매체비 그리고 모델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예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의미없는 '엉망진창'의 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마케팅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광고로 보는 브랜드]는 광고를 통해 브랜드가 얼마나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공유하는 시리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영어 사교육 시장 규모가 무려 5조 원일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영어 교육’ 또는 ‘영어 공부’에 대한 열기는 대입 수능을 위한 교육보다 더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예전에는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에 최소 6년 정도나 영어를 배우고 공부했지만 문법과 독해 중심 교육으로 인해 막상 회화라는 실전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영어 학원을 다녔습니다. 여유가 좀 있는 집이었다면 어학연수를 1년 정도 외국으로 가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어학연수를 많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유명했던 영어 강사로 오성식, 민병철 같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영어 교육 시장이 어느 날부터 이상하게 재편되었습니다.
‘영어가 안 되면 시원스쿨’이라는 단순한 CM 송 같은 카피로 무섭게 성장한 시원스쿨,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는 한 줄의 광고 카피로 혜성처럼 등장한 야나두, 그리고 현재도 꾸준히 온라인 광고를 하고 있는 뇌새김의 3 사가 규모를 굉장히 키웠습니다.
그래서 2018년 뇌새김 (회사명: 위버스마인드)이 537억 원, 시원스쿨 488억 원, 야나두가 4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3위를 차지했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카카오가 야나두를 인수하면서 매출이 678억 원으로 껑충 뛰어 1위를 차지했고, 뇌새김은 스피킹 맥스를 인수하면서 657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시원스쿨의 경우 452억 원으로 매출이 감소하며 1위에서 3위까지의 순위가 모두 바뀌었습니다.
이후 야나두는 2022년 매출 931억 원을 달성했지만 당기순손실을 525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매출 규모면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현재 1위~3위 순위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스마트 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을 통한 새로운 영어 회화 학습 시장이 형성되었는데, 대표적으로 튜터링이 있습니다.
우선 광고를 보시죠.
이 광고는 상당히 오래 전인 5년 전에 집행되었던 광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튜터링이란 회사가 초창기 작은 스타트업 규모일 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 회원 가입하면 원어민과 전화 통화를 통해 무료로 레벨 테스트를 할 수 있는데, 그것도 해보았고요.
그런 관점에서 이 광고를 보면 튜터링만의 핵심 특징 (USP)을 ‘독특하게’ 전달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외국에 살고 있는 원어민과 전화 통화로 영어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개념 없는 영어공부’라는 컨셉을 씌운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캠페인 광고 영상에는 여러 가지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실제로는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원어민과의 영어 회화가 불가능한 하다는 것이죠.
내가 새벽에 원어민 회화를 하고 싶다면 그 시간에 깨어 있는 튜터 (선생님)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차가 비슷한 나라의 경우는 선생님도 잠을 자고 있을 확률이 높은 것이죠.
그래서 다른 국가의 다른 선생님과 하려면 기존에 해오던 선생님과는 교육 패턴이 달라져서 수업에 애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는 브랜드 이름이 광고 중반부까지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광고 도입부에 궁금증을 자아냐는 문구를 통해 시선을 유도하긴 했지만 컨셉 자체가 조금 유치한 데다 신생 브랜드로서 브랜드 이름까지 몇 번 노출되지 않는 것은 돈 낭비에 가까운 것이죠.
마지막으로 모델이 왜 한혜진 씨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혜진 씨가 방송출연을 많이 하던 때여서 모델비가 상당히 비쌌을 거라고 충분히 예측되는데, 아무리 세계적인 모델이었다고 해도 영어 회화 공부 브랜드의 모델로는 딱 달라붙는 느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튜터링 외에도 브랜드와 모델이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캠페인이 ‘스픽’입니다.
그리고 스픽과 같은 기간에 진행했던, 대한외국인 조나단 씨를 모델로 진행했던 '말해보카'의 캠페인 광고 영상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스픽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연 연예인 이효리 씨가 영어 공부 어플의 모델로 적합한가에 대해 의문이 드는데, 이효리 씨를 모델로 하는 광고들의 경우 나중에 모아서 한 번에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이 광고의 방점이 ‘사람보다 나은 AI 선생님’에 찍혀 있다는 것이고, 인터넷에서 ‘AI 영어 어플’, ‘AI 영어회화 어플’로 검색하면 다양한 브랜드가 검색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