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라이프 - 세상에서 가장 비싼 돈지랄
[광고로 보는 브랜드 (36)]
[광고로 보는 브랜드와 브랜딩]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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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전선에 있는 마케팅 아이템입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등이 짧은 시간과 한정된 공간 안에 밀도있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제작비와 매체비 그리고 모델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예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의미없는 '엉망진창'의 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마케팅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광고로 보는 브랜드]는 광고를 통해 브랜드가 얼마나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공유하는 시리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최근 TV를 보면 신한생명, 현재 이름은 신한 라이프의 TV 광고가 압도적인 노출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배우 천우희, 가수 이석훈과 이젤, 유튜버 겸 배우 문상훈, 개그맨 김영철 등 5명의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지속적인 노출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모르긴 몰라도 모델비로만 십 수억 원은 썼을 거고, 매체비는 수 십억 원을 썼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거기에 제작비까지 합치면 아마 이번 캠페인에 투여한 예상은 족히 100억 원은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광고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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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의 핵심 컨셉은 ‘Life를 Like 해’이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핵심 메시지는 ‘좋은 인생 더 좋아할 수 있도록’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측면으로 보면 인지도 있는 연예인과 떠오르고 있는 준 연예인을 골고루 섞어 우당탕탕 신나는 CM 송 중심입니다. 일단 보기에는 좋습니다.
그런데 전 이 광고를 보자마자, 정말 농담 하나도 안 붙이고, ‘돈지랄도 이렇게 비싼 돈지랄이 없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좋게 표현하면 ‘육두문자’,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면 ‘쌍욕’을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현재 신한 라이프의 위치는
금융 소비자 연맹의 2023년 ‘좋은 생명 보험사’ 순위를 보면, 신한 라이프는 안정성 부문에서 3위· 수익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기업 평판 연구소의 2023년 3월 발표자료에 따르면 신한 라이프의 기업 평판은 5위였습니다.
또한 데이터앤리서치가 2024년 4월 발표한 2024년 1분기 생명보험사 관심도를 보면 신한 생명은 6위입니다.
보험금을 가장 잘 지급하는 보험사 순위를 찾아보고 싶었는데 그런 순위는 없네요.
중요한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신한 라이프가 1위를 한 항목이 단 1개도 없다는 것입니다.
유일하게 1위를 한 것이 ‘좋은 생명 보험사’에서 수익성 부문인데, 이건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신한 라이프가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내용이어서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 좋은 순위입니다.
수익성이 높다는 것은 보험금을 잘 지급하지 않는다는 얘기와 같은 확률이 높으니까요.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 아무리 좋아봐야 5위 아니면 6위입니다.
그런데 컨셉과 메시지는?
이런 상황에서 신한 라이프는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그리고 광고에서 떠들어 댄 것처럼 ‘Life를 Like 해’와 ‘좋은 인생 더 좋아할 수 있도록’입니다. 그것도 값 비싼 연예인을 무려 5명이나 등장시켰고요.
이 광고가 그저 돈지랄에 불과한 이유는 차고도 넘치지만 몇 가지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광고의 컨셉이나 메시지가 생명 보험사라는 사업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Life를 Like 해’가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번역해 보면 ‘네 삶을 좋아해라’인데 이게 대체 생명 보험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로 ‘좋은 인생 더 좋아할 수 있도록’도 마찬가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