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보는 브랜드 (51)
[광고로 보는 브랜드와 브랜딩: 두 번째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광고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전선에 있는 마케팅 아이템입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등이 짧은 시간과 한정된 공간 안에 밀도있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제작비와 매체비 그리고 모델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예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의미없는 '엉망진창'의 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마케팅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광고로 보는 브랜드]는 광고를 통해 브랜드가 얼마나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공유하는 시리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신발 시장의 특징
- 르무통 캠페인
- 커뮤니케이션의 단계와 르무통의 위치
- 르무통을 사고 싶지 않은 이유
- 르무통의 진짜 문제와 소비자의 진짜 리뷰
- 나이키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신발 시장은 그 시장 규모나 1, 2위 브랜드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 종류와 목적이 너무도 다양해서 그만큼 많은 브랜드들이 있고,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경우는 다양한 의류 사업도 같이 하고 있으며, 등산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워킹화라는 카테고리에 집중 투자하면서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의 발에 꼭 맞거나 신었을 때 느끼는 편안함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브랜드가 ‘압도적이다’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얘기는 마케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느냐, 특정 카테고리가 유행 (트렌드)을 타고 오느냐에 따라 브랜드 순위가 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면 최근 달리기 (러닝) 열풍이 불편서 ‘호카’나 ‘온러닝’ 같은 낯선 브랜드들도 매출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2023년 커뮤니케이션 론칭 후 지속으로 영상 캠페인을 통해 브랜딩을 진행하는 르무통이란 신발 브랜드가 있는데, 우선 캠페인 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2023 캠페인 영상 보기 ]
[ 2024 캠페인 영상 보기 ]
보통 커뮤니케이션은 ‘주장→설득→공감’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일단 주장을 하고, 그 주장에 대한 반응이나 결과가 여의치 않으면 설득을 하고, 그것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 공감을 얻기 위한 노력으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광고나 마케팅 같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개인 간의 소통, 조직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넓게 보면 정치인들과 국민 간의 대화와 국가 간의 협의 등에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본 르무통에서 본 영상들은 어느 단계에 해당될까요?
일단 르무통이 얘기하는 자신들의 가장 큰 특장점 (USP)은 ‘편안함’입니다.
편하다고, 발이 아프지 않다고 하는 기존의 다른 브랜드들도 여럿 있었지만, 르무통은 오직 ‘편안함’ 한 가지만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얘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목소리를 활용했습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해 ‘신어보면 정말 편하다’고 하면서, 다른 소비자들을 유혹한 것입니다.
저 역시도 르무통의 캠페인을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왜냐면 개인적으로 편한 신발을 찾아 유랑 중이었기 때문에 직업을 떠나 정말로 편한 신발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르무통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비가 오는 날 신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캠페인 영상을 보면 제품 원단이 천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비가 노는 날은 신발이 젖는 것을 넘어 물이 스며들어 양말과 발 모두가 젖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 제품 후기를 찾아보니 르무통을 신었다가 신발은 물론 발이 모두 젖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니 ‘메리노울 소재를 신발에 적용 가능하도록 자체 개발한 ’H1-TEX‘ 원단’이라고 되어 있는데, 중요한 것은 비 오는 날 신을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특히 기후 변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예측이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데 르무통을 사기에는 주저함이 먼저 앞설 뿐입니다.
그래서 캠페인 영상 중 여행 가이드 편은 공감도 안 되고, 설득도 되기 어렵습니다.
베트남과 스페인에서 느닷없이 전례 없던 폭우가 쏟아지고, 전 세계에서 폭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르무통은 그 효용가치가 굉장히 떨어집니다.
르무통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좀 더 심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