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보는 브랜드와 브랜딩 (50)
[광고로 보는 브랜드와 브랜딩: 두 번째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광고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전선에 있는 마케팅 아이템입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등이 짧은 시간과 한정된 공간 안에 밀도있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제작비와 매체비 그리고 모델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예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의미없는 '엉망진창'의 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마케팅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광고로 보는 브랜드]는 광고를 통해 브랜드가 얼마나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공유하는 시리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 퓨라셀미 캠페인
- 퓨라셀미 캠페인의 핵심
- 15초 영상의 문제
- 30초 영상의 문제
- 퓨라셀미가 간과했던 것
-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
‘Laser or Not’이라는 문구를 통해 퓨라셀미가 가진 레이저 기능을, 경쟁 브랜드들과의 간접 비교를 통해 얘기했으니까요.
LG 경제 연구원에 따라면, 2013년 800억 원이던 국내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은 2023년에는 무려 20배 (2,000%)가 성장한 1조 6천억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다만, 발표 기관마다 숫자가 다르긴 한데, 키움증권의 투자 리포트에는 2023년 국내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를 4,726억 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LG 경제연구원의 자료가 맞다고 보는데, 2024년 5월 삼일PwC 경영연구원의 발표 역시도 1조 6천억 원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시장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키움증권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트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어떤 자료든 국내 미용기기 시장 1위는, 점유율 32%를 차지한 에이피알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는 것입니다. 에이피알은 이 여세를 몰아 2024년 코스닥에 상장을 하기도 했었고요.
원래 국내 가정용 피부 미용기기의 시작은 LED 기반의 마스크 (가면) 형태였습니다. 에스티지 24 (셀리턴)과 LG 프라엘이 그 대표적인데, 아예 마스크처럼 얼굴 전체를 덮어쓰는 것이죠.
하지만 가격대가 프라엘의 경우 150만 원 정도 하고, 셀리턴은 고가 제품의 경우 200만 원이 넘기 때문에 높은 가격 저항력으로 급속도로 시장이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이피알에서 에이지알 (Age-R)을 출시하면서 20~30만 원 대 미용기기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에이피알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라메디텍이라는 회사에서 퓨라셀미라는 브랜드로 피부미용기기 시장에 참전 (參戰)했는데요, 먼저 브랜딩 캠페인 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상을 보고 나서 ‘만들다 만든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15초 길이의 영상이라 그럴 수도 있으니 30초 영상을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을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이라면 눈치챘을 수도 있겠지만, 두 편의 내용이 살짝 다릅니다.
강조하는 내용이 15초 버전과 30초 버전이 다르다는 것이죠.
같은 캠페인에서 노출한 영상이 길이에 따라 내용이 왜 다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만, 퓨라셀미 캠페인은 영상 길이에 상관없이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은데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얘기했지만, 시장 1위가 확고한 데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등장 (론칭)한 퓨라셀미 캠페인이 강조하려 했던 부분은 ‘새로운 뷰티 디바이스의 탄생’입니다. 그리고, 그 근거 (팩트)는 ‘레이저 방식’이고요.
그래서, 이 부분은 퓨라셀미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냥 중요한 게 아니고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치열한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확고한 자기만의 무기 (USP)를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사람들이 ‘레이저를 활용한 피부관리’를 일반적으로 효과가 높은 방식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강력한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15초 영상을 보면 이 부분들이 깡그리 무시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