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분 무렵 -
커티스(크리스 에반스)는 점호 시간에 꼬리칸, 검역 칸, 감옥 칸의 세 문이 동시에 4초간 열린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대형 파이프를 연결해 공성병기를 만든다. 뜻밖에 다음 점호가 앞당겨지고, 배고픈 꼬리칸 사람들은 주먹을 내지르며 소리친다. 갈등하던 커티스는 몸소 경비의 총구를 머리에 대고 격발해 총알이 없음을 입증하며 봉기가 시작된다.
그들은 길고 육중한 파이프를 밀며 또 다른 열차마냥 돌진한다. 나아가는 관성이 붙은 파이프는 이제 커티스조차 멈출 수 없다. 마침내 세 문을 막아 세우고 떼 싸움이 벌어진다. 파이프 위로 달려온 깡마른 청년이 거구의 경비를 쓰러트리는 모습은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시킨다.
열리는 문을 바라보는 커티스의 시점 숏, 성난 군중의 얼굴 클로즈업, 손에 넣은 열쇠와 더불어, 이 장면의 중심 이미지인 돌진하는 파이프는 곧 군중의 힘이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처럼, 여기에 모든 것을 건 인물들의 감정-흥분과 두려움-이 살아 움직인다. 민중혁명의 노골적인 직유인 이 장면에서 누구도 그들을 멈출 수 없다.
- <맥스무비 매거진>에 실은 글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