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가 쓰는 편지
나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어요. 나는 때를 기다리다 그 간절함의 힘 덕분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어요. 그러다 따뜻한 보금자리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 사람의 이름은 '엄마'였어요.
'도이야'하며 부르는 엄마의 부름이 상냥해요. 목소리만으로 알 수 있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사랑해 줄 엄마라는 걸. 상냥한 엄마의 품에 안기면 얼마나 포근할까요?
부드럽게 쓰다듬는 아빠의 손길이 느껴져요. 아빠는 언제까지나 나를 지켜줄 다정한 사람인 것 같아요. 여기로 오길 잘했어요. 행복하다는 건 이런 느낌을 말하는 걸까요?
엄마, 아빠를 위해 열심히 집을 지었어요. 내가 지은 집을 보고 행복하길 바랐어요. 나는 아직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겠지만, 엄마는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해주었어요.
"도이야, 우리 곁에 와줘서 고마워."
엄마, 아빠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었어요. 잘 자라서 엄마와 아빠를 만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두고 왔나 봐요. 다시 가지러 가야 할 것 같아요.
엄마를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두 분을 위해 내 작은 심장을 뛰게 하고 싶었는데, 이번엔 더 이상 힘을 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저를 기다린다면 다시 올게요. 꼭. 반드시. 훨씬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