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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카 Mar 25. 2023

마른세수

#시가싫은당신에게 #운문에세이


왼손을 들어 얼굴을 쓸어내린다

몽롱하던 정신이 잠깐 돌아오는 듯

아직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한 번 더 속인다

그럼 또 속는다


생각의 무게는 꽤 무거워서

때때로 머리를 가누지 못한다


생각의 무게로 무거워진 탓인지

목이 저릿한 건 그 무거워진 머리 탓인지


휘청거리는 얼굴을 붙잡고 쓸어내리며

마른세수를 한다


반복되는 쓸어내림에

눈두덩이가 따끔거린다


2023.03.25


때로는 고되다.

무엇을 할 때 행복할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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