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배우는 인생철학
소통은 대화 세계의 소금이요. 대화 세계의 임금이다.
대화에서 소통이 빠진다면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지시이고 명령이다.
임금이 소통을 못 하면 폭군이 되고 소통을 잘하면 성군이 되니 대화 세계에서 실질적인 왕은 소통이다.
-내가 수양제고 연산군이어서 역모가 하루에도 열두 번 일어났었구나.-
소통은 화려한 풀옵션보다는 기본 옵션에 충실해야 한다.
소통의 기본은 이해와 공감이다.
기본이 빠진 대화는 한 방향으로 치는 파도에 불과하다.
한국 사람들은 대화에는 ‘했니 안 했니’ 대화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식이 고민이 있어도 부모는 공부를 ‘했니 안 했니’부터 확인한다.
이것은 직장 상사도 똑같다.
그들에게 대화란 지시하거나 결과를 확인할 때 쓴다.
명절에 청년들이 속상한 이유도 친척들의 ‘했니 안 했니’ 말투 때문이다.
취업은 했니? 결혼은 언제 하니? 아이는?
위로를 받을까 하고 만난 친구와의 대화조차 ‘했니 안 했니’는 여전히 등장한다.
걔는 취업했니? OO 회사 원서 썼어? 걔는 헤어졌대? 아이는 영어 유치원 갔니? 집은 어디에 샀니?
이쯤 되면 소통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왜 한국 사람들은 ‘했니 안 했니’ 말투가 입버릇처럼 나올까?
이는 비교에서 온다.
기준이 내가 아니므로 저절로 저울에 나를 놓게 된다.
말버릇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폭군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내가 어떤 언어로 세상에 외치는지 돌아봐야 한다.
상대방의 감정과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모두 1인 1국의 외국인임을 잊지 말자.
사람의 언어를 번역하려면 귀가 뜨여야 한다.
역적의 난은 소탕이 아니라 소통으로 막을 수 있는 법이다.
이해하기 위해 쓰고, 경청하기 위해 말하고, 성장하기 위해 읽어라.
-미국 서지학자 로렌스 클락 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