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같은 세상에서 산다는 것

나는 그대와 같은 세상에서 사는 것에 행복함을 느낀다.

내가 그대와 같은 세상에서 숨 쉬고 있다는 것

이 단순한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 똑같은 하늘 아래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한강의 조용한 물결 속에서

제주의 파란 하늘 아래에서

그대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아

가슴이 먹먹해진다

우리가 마주치지 않은 채로

수많은 사람 속에서 서로를 몰라보고 지낼지라도

그대의 슬픔은 나의 슬픔이 되고

그대의 기쁨은 나의 기쁨이 된다

사계절이 지나고 또다시 봄이 오듯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이유

이 세상 어느 곳에 있든

그대가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

그대와 같은 세상에서 산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의 가장 큰 기적이자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는 이유이다

그대여 언제나 그렇듯이

내일의 해가 뜨기를 바라며

쉼 없이 피어나는 사랑의 꽃을

매일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