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세브란스: 단절> 시즌 2 리뷰

2025년 1/4분기 덕질 리포트

by 한겸

‼️세브란스 시즌1, 시즌2 강스포 포함‼️

(아직 안 봤고 추후에 볼 계획이라면 “뒤로” 누르기)


2022년 <세버런스: 단절> 시즌1 시청

그리고 2년 후 돌아온 시즌2

시즌1보다 좀 아쉬웠는데 왜 과몰입 중인가에 대한 고찰



사유: 헬리 R / 헬레나 이건


난 잘 쓰인 여성 캐릭터에 약하다...


단절층 MDR팀: 마크, 딜런, 어빙, 헬리(왼쪽부터)


애플 tv플러스 <세버런스: 단절>은 직장 안팎의 인격을 분리하는 시술을 시행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명 ‘워라밸 디스토피아 오피스물’이다. 이 시술을 받은 인물들은 회사 안에서의 인격을 ‘이니(Innie)’, 회사 밖의 인격을 ‘아우티(Outie)’라고 부른다.



시즌1 수습사원으로 루먼의 단절층에 입사한 헬리는 특히 단절 시술에 대해 강렬한 거부감을 보이며 극단적인 방법으로 퇴사를 시도한다. 그런데 이 헬리의 ‘아우티’가 누구인지는 시즌 내내 베일에 싸여 있다가, 피날레에서야 밝혀진다.



헬리의 정체는 루먼의 후계자, 헬레나 이건이었다.

이 반전에 기립박수로도 모자라서 발박수도 침...


헬레나 이건의 단절 시술


단절 시술은 기업이 개인의 기억을 통제하고 인격을 임의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드는 매우 위험한 기술이다. 그런데 이 시술을 사회 전반에 보급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는 헬레나와 그 시술에 가장 강력하게 저항하는 헬리가 동일 인물이라는 설정은 강렬한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이 아이러니가 영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술 이전에는 세버런스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던 ‘아우티’ 헬레나가 시술을 받은 이후에는 누구보다 강하게 이를 거부하는 ‘이니’ 헬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 대비를 통해 루먼이 단절 시술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비전의 위험성과 해악이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헬레나/헬리는 성장 환경에 따라 주입된 가치관이 자아를 얼마나 극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컬트 집단에 가까운 조직의 후계자로서, 어린 시절부터 철저히 주입된 교육과 억압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헬레나 역시 지금의 헬리와 같았을 수도 있다.



사실 <세버런스: 단절>은 설정과 유니크한 콘셉트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우티’와 ‘이니’의 구분을 통해 기억과 환경이 자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시즌1에서는 이러한 설정과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종횡으로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시즌2는 솔직히 스토리 전개만 놓고 보면 시즌1만큼 영리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크, 헬리, 어빙, 딜런 등 MDR 팀 캐릭터들에게 이미 정이 들어버려서, 결국은 캐릭터 플레이에 이끌려 계속 보게 됐다. 그중에서도 헬레나/헬리 캐릭터가 가장 흥미로웠다.


헬리(왼)와 헬레나(오) 분명 같은 사람인데 또 너무 다른 사람이라서 신기함...


헬리와 헬레나를 연기한 브릿 로어가 연기를 기똥차게 한 탓도 크다. 헬리/헬레나의 미묘한 차이를 담아내는 방식이 디테일로 섬세하게 표현하면서도 분명한 대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이렇게 또 애배 망태기에 한 명 더 추가됨


+


어제 이 글을 쓰자마자 세브란스가 2025년 77회 에미상 노미네이션을 휩쓸었다... 한국에서는 세브란스 팬덤이 한줌이지만 아직 세브란스에 빠져있음 방학 동안 헬레나와 헬리 캐릭터 분석 및 세브란스 관련 글을 더 올릴 계획입니다.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