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앉는 곳이 그대가 된다

by 임 경



함박눈이 내린다.


창문을 열어 얼굴 내미니

눈송이가 반갑다고

볼 위에 내려앉는다.


사르르 녹은 눈송이

수분 크림되어

살갗에 스며든다.


아파트 단지에 내려앉은 눈송이

ㅡ 아이들 얼굴에 함박웃음꽃으로 번지고

근심 어린 어른들의 얼굴에도

시나브로 살구꽃이 핀다.


땅 위에 내려앉은 눈송이

ㅡ 봄날 새싹의 희망이 되고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눈송이

ㅡ 꽃을 피워 열매 맺고


지붕 위에 내려앉은 눈송이

ㅡ 가정의 행복과 축복을 기원한다.


모두 제 갈 길을 찾아 앉는다.


내가 앉는 곳이

내가 되고,

그대가 앉는 곳이

그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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