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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젤리나 Sep 21. 2020

밀라노를 선택한 이유

밀라노 생존 일대기. 처음엔 좋았지

그렇게 로마가 좋다고 찬양했지만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내가 선택한 장소는 로마가 아닌 '밀라노'였다. 밀라노는 사실 서울과 비슷하단 느낌이 첫인상이었기에 처음에는 이곳이 이탈리아이긴 한 가 싶었다. 그럼에도 이곳을 택한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기에 이탈리아에서 밀라노만큼 워킹홀리데이 하기에 적합한 곳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 밀라노가 이탈리아 교통의 중심지라서

2. 일자리 찾을 때 더 많은 기회가 있어서

3. 이탈리아에서 살기에 가장 편리한 환경이니까

 (단, 이탈리아 취업 확정으로 인해서나 혹은 이탈리아 남자/여자 친구 때문에 워홀을 선택한 경우라면 예외)



1. 밀라노가 이탈리아 교통의 중심지라서


이탈리아의 수도는 로마이지만 경제수도가 밀라노이기 때문에 교통의 중심이 사실상 밀라노에 몰려있다. 어느 정도냐면 모든 좋은 것들(사람, 식품)은 다 밀라노로 몰리기 때문에, 가끔은 해산물 식당도 오히려 바닷가 마을보다 밀라노에서 더 신선할 때가 있기도 하다.


그만큼 이탈리아의 실질적인 수도이기 때문에 유럽을 오가는 비행기와 기차 등 모든 교통수단들이 밀라노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공항의 경우, 밀라노 중심으로 3곳이 있어(말펜사, 리나떼, 베르가모), 밀라노 중앙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가면 3곳 모두 버스로 1시간 이후에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중앙역에서는 이탈리아 전역으로 가는 기차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스위스로 갈 수 있는 기차가 들어오기 때문에, 출장뿐만 아니라 여행을 다닐 때에도 밀라노에서는 선택지가 다양하다. 그래서 워킹홀리데이 중 ‘홀리데이’를 즐길 때 이탈리아에서 밀라노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2. 일자리 찾을 때 더 많은 기회가 있어서


워킹홀리데이에 ‘워킹’에 해당되는 돈 벌기를 생각했을 때, 특히 이탈리아어 전공자가 아닌 이상 언어가 완벽하지 않는다면 한인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가야겠다 생각했다. 이탈리아어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바로 현지 회사에 취직해서 일하기엔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 밀라노 총영사관에 따르면 밀라노에 사는 교민은 지상사 주재원, 자영업자, 유학생 등 약 3천 명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지상사가 밀라노에 위치하고 있고, 한식당, 한인 무역업체 등 또한 밀라노에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언어가 부족하더라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일을 구하려고 할 때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각했다.


그리고 전 직장이 물류회사(SCM & 포워딩 업체)였기 때문에, 국제무역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해외 어디를 가더라도 밥그릇 지키는 데에 자신감이 잔뜩 있었던 시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입국 전 이탈리아 한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인공고 보고 지원했다가 그 회사의 밀라노 지점장 요청으로 한국 본사에서 대신 면접을 진행한 적이 있어서 더 밀라노에 가야겠다 결정을 했었다.    



3. 이탈리아에서 살기에 가장 편리한 곳이라서


(개인적인 취향 차이이기에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 점을 고려 부탁드립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원생활보다는 도시생활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7살 때까지 경기도 김포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파트가 아닌 초가집 같은 곳에서 살면서 늘 답답했고 불편한 기억이 많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 탓인지, 나의 초등학교 진학을 위해 서울로 이사와 처음으로 아파트에 살기 시작했을 때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운전면허가 없기 때문에 장소 이동 시 대중교통이 편리해야 하고, 원할 때 바로 식사를 주문하고 싶고 장보기가 가능해야 한다. 거기에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아무리 워킹 홀리데이더라도 평소 생활이 불편하면서까지 해외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밀라노, 로마,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가 아니라면 한국에서의 삶과 비교하면 아직도 불편한 것들이 제법 많다. 물론 대도시를 벗어나면 불편함이 있는 만큼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여유롭고 편안한 전원생활을 즐길 확률이 커지기에 이건 취향 따라 다를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밀라노에 입국한 후 체류허가증 신청, 휴대폰 개통에 장기 숙소도 구하느라 이런저런 이유로 정말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밀라노에 온 건지 실감을 못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도착하고 1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정말 말로만 듣던 '이탈리아'에 내가 왔구나를 몸소 느끼게 해 준 사건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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