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강경아

프롤로그

책을 낸다는 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첫 책은 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무작정 냈다. 그럼 두 번째 세 번째 책은? 남은 미련을 털어버리려고 냈다. 내게서 또 다른 책이 나올까? 만약 나온다면 ‘자유’의 의미를 담고 나왔으면 좋겠다. 아무 집착과 미련이 아닌 마음껏 쓰고 음미하고 싶은 자유의 의미로 - 2019, 11월 메모 -




2020년 12월 18일 아침 매일 눈 뜨면 하는 일은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이다. 프린트 회사에서 연말 소식 매거진이 도착해 있었다. 2021년 신년 팬톤 컬러가 희망을 상징하는 ‘노랑’과 강함을 뜻하는 ‘회색’이라고 이미지와 함께 설명이 있었다. ‘아 그렇구나’ 하고 무심히 메일을 닫고 공원에 산책을 하러 나갔다.


이상하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걸으면 연상 작용과 이미지 메이킹이 잘되는데 오전에 봤던 팬톤 컬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당연한 것들을 누리지 못해 점차 설 곳을 잃어가는 우리에게 다름 아닌 필요한 것들은 희망과 강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뜩이며 지나갔다. 여기서부터 이 책이 시작되었다. 출간기획서를 쓰고 목차가 금방 완성되었다. 나의 이야기에 따라가다가 당신을 대입해 보기 바란다. 그래서 당신의 삶 속에 희망과 강함의 숨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우리의 발은 묶여있지만 책 속에서 유영하는 당신의 영혼은 아무도 붙잡을 수 없으니 마음껏 돌아다녔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이는 불행 한가운데서 희망을 발견하는 말이겠지. 코로나 시대 내년에는 백신이 나온다고 하지만 다시 마스크를 벗고 활동하는 나날들은 아직은 먼 거 같다. 이럴 때 일상을 무너뜨리지 않고 묵묵히 살아가는 견딤이 필요한 거 같다. 그런 한가운데 한 사람인 나의 일들과 내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과하지도 무겁지도 않게 담담하게.


독립출판자로서 생활인 이로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모습 속에서 당신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우연한 계기로 1인 출판을 알리고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다. 첫 책 <동네에 남아도는 아가씨>를 봤던 독자라면 반가운 내 근황과 독립출판 그 이후로의 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제 그 속에 들어가 보자.


Screenshot_20210117-234915~2.png 동네에 남아도는 아가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