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뿌리는 씨앗
오늘은 유아특수교육의 꽃이라고 불리는 '완전통합'을 간단히 소개해 볼게요.
유아특수교육 현장은 쉽게 말하면 2가지로 나뉘어요.
장애 유아와 비장애 유아가 같은 공간에서 교육을 받는 것
장애 유아를 비장애 유아들로부터 일정 시간 분리하여 다른 공간에서 교육하는 것
장애 유아 자몽이는 개나리반(통합학급)이면서 진달래반(특수학급) 소속이에요. 완전통합은 자몽이가 유치원에 있는 내내 개나리반 친구들과 개나리반에서 활동하는 거예요. 하지만 오전에는 개나리반에 있다가, 진달래반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을 보낸다면 그건 부분통합이에요.
분리된 환경에서보다 사회성, 언어, 적응행동 등 모든 측면에서 더 많이 발달해요.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실제 사회적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더 잘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장애 유아의 특성을 불편하고 힘든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저 하나의 '다름', '다양성'으로 인식하고 행동하게 돼요. (사이렌 소리에 민감해 귀를 막고 있는 자폐 유아를 그저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듣는 것보다 더 큰 소리로 들려서 그렇구나.', '소리차단용 헤드폰을 가져다 줘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또 장애 유아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쳐주면서 효능감('나 이거 잘하네? 친구 도와줬네? 나 좀 멋지다!')과 더불어 창의성, 독창성 등이 높아져요.
'내 아이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구나.', '내 아이가 친구들과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할 수 있어요.
자녀가 겪은 통합교육 현장의 에피소드를 가정에서도 연결해 교육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돼요.
*Tip: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학부모' 대신 '보호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더 이상 '부모'만이 양육자가 아니라는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것이지요.
첫 번째 교육기관인 유치원에서부터 분리교육을 하면, 당연히 교육 자원이 두 배로 들어요. 그리고 성인이 되어 이들을 다시 사회에 통합시키려면 경제적 자원이 몇 배로 또 들어가요. 그러니 처음부터 모두가 같은 환경에서 잘 지내는 방법을 교육하면, 경제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겠지요.
또 완전통합교육을 통해 유아기부터 체득한 배려, 이해, 존중 등의 가치를 성인이 되어서도 실현하는 사회 구성원들이 늘어나요.
사실 우리나라의 많은 유치원은 아직 부분통합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물리적 환경, 지원인력, 사회적 인식, 장애의 특성 등 많은 걸림돌이 있기 때문이지요. 또 완전통합의 사회적 효과는 최소 15년, 길게는 몇십 년이 지나야 눈에 보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통합이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주는 이점이 더 많기에, 저는 가능한 한 완전통합을 고집하고 있어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될 수 있게, 저는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열심히 씨앗을 뿌려보려고 해요.
2024년 7월 20일 뉴닉(NEWNEEK)에 기고한 글을 재구성한 글입니다.
https://newneek.co/@lemon99/article/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