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요건부터 연금, 보험, 대출까지
올 3월부터 연수휴직에 들어가면서, 생각보다 신경쓸 게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연수휴직을 하는 교사의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써 본다. 아래 내용은 모두 내가 가는 일반 대학원 기준이다.
'3년차'가 아니라, '교육경력 3년'이다. 나는 이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2년차 때 대학원 시험을 보고 합격했다. 휴직원을 내려고 보니, 교육경력 3년이 없어서 교육청으로부터 연수휴직이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때는 면직까지도 고려했다. 어차피 그 기간 동안 겸직도 안 되는 거, 그냥 맘 편하게 과외도 하면서 석사를 할까? 그리고 필요하면 나중에 임용을 다시 칠까? 1년을 더 일하는 게 너무 아까운데,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돌아올 곳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는 원감님 말씀에, 휴학을 하고 1년을 더 다니기로 했다. (OT 때 교수님을 뵈었는데, '3년이라는 교육경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돌아보면 1년을 더 일하기로 한 건 잘한 선택 같다.
중요한 건, 무급 휴직이라는 거다. 겸직이 안 되는 이 직업의 특성 때문에 상당히 골머리를 앓았다. 우선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고, 생활비는 별 수 없이 모아둔 돈에서 야금야금 써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겸직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 (과외로 생활비도 벌면 안 되는 이 상황이 조금 착잡하기는 한데,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하지만 내가 가려는 학과가 교육과 연결되어 있거나, 연결되어 있음을 잘 설명(?)할 수 있으면 가능할 수도 있다. (내가 가는 과는 아예 관련 없는 과는 아니었기 때문에 별도의 절차 없이 청원휴직이 가능했다.) 학부를 교대를 나와서 똑같이 교대로 대학원을 가는 다른 교사 친구들을 보면, 등록금이 일부 지원되기도 한다. 또 교대가 아니어도 학부를 나온 학교로 대학원을 가면 등록금이 일부 감면되기도 한다. 나도 학부로 갈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로 특수교육에 대해서는 학부 때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해서 결은 비슷하지만 다른 과를 선택했다.
나는 석사 과정을 2년 안에 끝낼 생각이어서, 2년만 신청했다. 하지만 3년까지 신청 가능하다. 만약 박사 과정을 한다면 한 번 더 3년을 신청할 수 있다. 만약 해외 대학을 고려 중이라면, 유학 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유학 휴직은 3년 이내로 신청 가능하고, 2년 범위 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휴직 연장 신청을 할 때 조심할 점이 있다. 마지막 학기까지 반드시 수업을 1개는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수료하고 논문만 쓰기 위해 휴직을 연장하는 건 불가능하다.
만약 하반기에 대학원 시험을 봤다면, 11월에는 결과가 나오므로 바로 관리자에게 알려야 한다. 나 같은 경우 필기시험과 면접을 모두 10월에 봤다. 사실 나는 대학원 시험을 보는 걸 원감님께 알리고 싶지 않았다. 떨어질 수도 있잖아? 그러면 쪽팔리잖아... 그런데 필기시험과 면접일이 평일로 잡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연가를 내야 해서 원감님께 말씀을 드렸다.
휴직원과 함께 대학원 합격증을 같이 제출한다. 나는 이 두 가지 서류를 원감님께 제출하고, 나머지는 원감님이 알아서 해 주셨다. 초등이나 중등의 경우에는 학교장에게 제출하면 될 것 같다. 연수휴직 기간 동안 교사로서의 경력은 50%만 인정되고, 호봉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들이는 품을 생각하면 호봉도 반영해 줘야 할 것 같다.)
대신 복직했을 때 소급 납입되며, 분할해서 납입할 수 있다.
연수휴직 1년차 때까지는 전년도에 든 보험이 그대로 유지된다. (개인 보험이 아니고, 기관에 들어둔 보험을 말하는 거다.) 나 같은 경우에는 실비를 포함해서, 학교에서 단체로 들어둔 보험이 1년 동안 그대로 유지된다고 답변 받았다.
2년차 때부터는 기본 보험만 적용되어서 생명, 상해 보험만 자동 가입된다. 실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내가 별도로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는 없다고 답변받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자신의 학교 행정실에 한번 더 문의할 것. 급여에 대한 추가적인 문의 사항은 학교 행정실 급여 담당 주무관님께, 보험에 대한 추가적인 문의 사항은 교육청의 노사협력담당관님께 문의하자. (맞춤형복지 관련 공문 맨 밑에 보면 번호가 있다.)
내가 가는 대학원의 경우, TEPS 성적을 요구했다. 그러려면 적어도 9월에는 성적이 나와야 마음이 편하니까, 여름에 어학 시험 신청을 해 두어야 한다. 나는 대학원 진학 결정을 8월에 해서 무척 늦게 한 편인데, 다행히 한 번에서 두 번 정도는 시험을 볼 수 있는 기간이 있어서 9월에 TEPS 시험을 봤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학부 등록금은 소득 구간을 고려하지만, 대학원 등록금은 소득 구간을 보지 않는다. 다만 생활비 대출은 소득 구간을 고려한다.
내가 느끼기에, 교사는 참 안정적이고 좋은 직업이다. 이번에 휴직을 준비하며 알게 된 건, 정말 오만 가지 종류의 휴직이 있다는 거다. 비록 무급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걸쳐 놓고 다른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는 직업이 얼마나 되겠는가. 기왕 공부하러 가는 거 열심히 한 번 해 보려고 한다.
*대표 이미지 출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