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이 중요한 이유

우리는 훈련한 수준까지 떨어진다

by 레몬자몽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대목이 있어서 가져왔다.


우리는 기대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게 아니라, 훈련한 수준까지 떨어진다.


너무 맞는 말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준비가 되어 있으려면 연습(=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발표를 하든, 공연을 하든, 수업을 하든 결국 내가 몸과 입에 익혀둔 최소한만 출력된다. (운이 좋으면 조금 더 출력된다.)


나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연습을 악착같이 하는 편인데, 그렇게 된 명확한 계기가 있다.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고등학교 때 그룹으로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일이 있었다. 우리 조는 약간의 연기와 연극을 포함한 특이한 형태의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로 했다. 나는 대본을 얼추 외웠고 혼자서 연습도 많이 해 봤기 때문에 발표를 잘 할 거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내가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을 맡았다. 그런데 막상 선생님들과 친구들 앞에 서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서, 임기응변으로 아무 말이나 하면서 연기와 퍼포먼스(?)로 티 안 나게 마무리했던 적이 있다.


다른 조에 비해서 퍼포먼스가 웃기고 기발했기에,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평은 무척 좋았다. 하지만 조원들은 내가 발표 내용을 통으로 날려먹어서 무척 당황했다. 나도 스스로의 발표에 너무 놀랐고, 조원들에게 미안했고, 비참함에 가까운 애매한 감정을 느꼈다. '내가 이렇게 준비가 안 돼 있었던가? 앞으로는 몇 배로 더 연습해서 자다가 일어나도 읊을 정도로 준비를 해야겠다.'라고 느낀 사건이었다.




그 뒤로 '준비'를 해야 하는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이제는 나에게 어느 정도의 연습이 필요한지 알고 있고, 그에 맞춰서 효율적으로 준비를 하는 편이다.


교사로 근무할 때는, 전체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내가 장애이해교육을 진행했던 적이 있다. (필수는 아니었지만 나중에 강사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매년 그렇게 했다.) 이런 종류의 강연이 잡혀 있으면, 나는 아래 사항을 꼭 지킨다.


강연 1달 전까지 강연 주제 및 목표 선정 완료

강연 3주 전까지 강연 내용 초안 작성

강연 2주 전까지 PPT 마무리

강연 1주 전까지 발표 대본 작성

매일 최소 2번씩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발표 대본 수정, 내용 머릿속에 넣기

강연 당일에는 (당연히) 대본 없이 물흐르듯 강연 진행




어떤 일을 하든 이 말을 꼭 기억하자.

"우리는 훈련한 수준까지 떨어진다."

그러면 내가 얼마나 준비하고 연습해야 하는지 밑그림이 나온다.


*대표 이미지 출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