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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낙타 May 16. 2020

투기의 끝판왕 해외선물을 도전

해외주식도 해보고 ETN도 해본 김에 해외선물도 해보기로 했다. 요즘 유튜브를 보다가 해외선물 방송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초 단위로 수십, 수백만 원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절대 배우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투자란 투자방식은 모두 경험해보고 싶었다. 


모의투자로 기본적인 매수와 매도 방식을 배우고 난 후 종목 선정을 하게 되었다. 나스닥과 오일을 가장 많이 한다기에 아무 생각 없이 오일을 선택. 


결과는 단 몇 시간 만에 담보금 400만 원이 없어졌다. 아이스크림처럼 녹아서 사라져 버렸다. 


분명히 수익이 나는 구간이 있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 더 먹으려는 생각에 -로 전환되어버렸다. 

아니면 처음부터 손실로 이어질 경우 다시 본전까지 오겠지 싶어 기다리면 끝도 없이 추락했다. 


너무 황당해서 진짜 한 번만 더 해보자 하여 다시 300만 원을 채웠는데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내 돈 어디 갔지..?? 


자세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싶지만 지난번처럼 돈을 잃은 글을 쓰는 목적은 투기를 하지 말라는 것과 돈을 잃음으로써 가지는 마인드 측면에 대해서 꼭 알려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작은 시드머니로 돈을 벌게 되고 욕심이 생겨 큰 화를 부르게 된다. 

만약 처음 투자를 시도했는데 100만 원으로 10만 원 수익을 내고 110만 원이 되었다면 보통 사람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 그때 100만 원이 아닌 1000만 원을 투자했더라면 더 많이 벌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이다. 


그리고 회사생활에 지장을 준다. 주식투자를 하게 되면 심각한 경우 새벽에도 몇 번씩이나 일어나 미국 증시와 유가를 확인하느라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결국 몽롱한 상태로 출근하게 되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인데 '돈'에 대한 가치와 관념이 바뀌게 되면서 인생을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돈'이 나의 손에 쥐어지는 방식은 부모님으로부터, 혹은 아르바이트나 취업을 해서 나의 시간과 노동력을 대가로 받는 재화로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마우스를 몇 번 클릭했다는 것만으로 돈이 벌리고, 그 돈이 회사에서 하루나 한 달 급여만큼 생긴다고 하면 현실에서의 삶과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돈의 가치가 혼돈이 생겨버린다. 


"단타로 단 몇 분만에 5%만 먹어도 회사에서 욕먹어가며 고생하는 돈보다 많이 버는데 굳이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건가?"

"매일 이렇게 꾸준히 수익을 내면 회사 안 다니고 놀면서 돈 벌 수 있겠는데?"


세상은 절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마음먹은 대로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으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지 않고 투자만 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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