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들
눈을 감으면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어느 한 감각이 부족하면 되려 다른 감각이 유난히 민감해지는 것 같다.
에를 들면 눈이 안보이는 절대음감 피아니스트,
귀가 안들리는 인상주의 화가,
책을 잘 못읽는 난독증을 지니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풍부한 지식과 섬세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 등등..
오늘 길가를 거닐다가 문득 서늘한 바람에 눈을 감아보았다.
코 킁킁
가을 냄새.
은행 냄새랑 서늘한 바람 냄새, 싸한 공기,
가을 냄새가 났다.
귀 쫑긋
귀뚜라미 울음 소리에,
이름모를 풀벌래 소리에,
가을 밤 목놓아 누군가 부르는 것 같은 길냥이 울음소리에 발걸음이 멈칫했다.
가끔은 이렇게 눈을 감고 다른 감각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눈을 뜨고 있을 때 보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으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