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이루는 밤
어느 날 밤,
잠이 안 오는 쌔한 밤
그 시각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전화번호부 목록을 ㄱ~ㅎ까지 쭈욱
의미 없이 드르르륵 내려봅니다.
다시 ㅎ~ㄱ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문득 걸리는 그 이름 앞에
멍하니 파란 화면을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다시 톡 앱을 꺼내어 지인들의 프사를 리뷰하며
근황을 살펴봅니다.
최신 전화기에 내재되어있는 음성 인식 기능도 사용해 봅니다.
말대답도 야무지게 하는 요놈.
내 물음에 맞는 대답을 하고 있지만.
뭔가 허한 느낌입니다.
다시 메인 화면에 와서
실시간 검색도 봅니다.
다시 별 스타 그램 가서 친구들 사진을 감상합니다.
그러다 문득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아도
느리게 잘 살아왔는데
누군가와 만날 때는
손편지나 직접 만나서 약속을 정하고
그 시점에 꼭 가야만 했던 불편했던 그 시절이
왜 더 좋았고 달콤했던 것 같은지....
문득 요놈 전화기 때문에
외로워집니다.
본래 외로운 존재라지만,
어떤 날은 전화기 존재 자체가
더 외롭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날 밤
재가 잠 못 이루고
한없이 외롭다고 느끼게 된 이유는
전부 다
모조리 다
이놈의 전화기 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