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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r 04. 2020

프레임에서 탈출해야 하는 이유

사람은 저마다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자기가 아는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타인과의 갈등이 생기는 이유도 프레임이 큰 역할을 한다. 서로 다르게 이해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보면 프레임은 나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프레임은 좋고 나쁨을 말할게 아닌 삶 그 자체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프레임을 갖게 된 시작이 내가 가진 생각, 상황, 환경에 따라 맥락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 장소에 늦지 않고 도착한다. 하지만 마치 천성적으로 약속시간에 늦게 오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약속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1차원적 생각이다. 다른 우선순위에 의해 밀리다 보니 스스로도 모르게 시간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도 더럭 봤다. 하지만 약속을 1순위로 생각하는 사람에겐 '상대방이 약속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한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역지사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맥락적인 이해와 내 프레임에서 벗어나 이해해야 한다. 대부분 이것이 잘 안되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다툼을 하지 않기 위해 프레임을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적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보는 것대로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타인의 말을 잘 들으려 해도 결국 내 머릿속에 저장되는 것은 나의 생각과 견해가 섞이는 결과물이다. 이 말의 의미는 우리는 누구나 심리적인 장벽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 심리적 장벽이 낮을수록 타인의 이야기에 잘 공감할 수 있다. 반대로 내 장벽이 높을수록 타인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트렌드를 수용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래서 시대마다 추구되는 가치와 이상이 달라진다. 소비패턴 역시 바뀐다. 그렇기에 트렌드라는 단어가 생기고 수많은 기업들이 이 트렌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선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나만의 고집으로 트렌드를 무시하고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자기의 관점이 인정받는 시대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가능한 전략이란 뜻이다. 또한 그 관점이 맞으면 다행이지만 맞지 않으면? 기약을 알 수 없는 기다림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고, 실패하는 사람은 침묵한다. 우리는 침묵하는 자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상황과 맞지 않는 철학을 마치 반드시 지켜야 할 어떤 것으로 고집스레 밀고 가는 경우도 본다.


주변의 물건들이 단순한 생활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짓는 프레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나면 물건 선택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프레임은 단순히 '마음먹기'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다. - <프레임>

    

사람은 관계뿐 아니라 사물과 환경에도 긴밀하게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때문에 프레임을 바꾸는데 의외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이는 자기 계발을 하고 싶다면 환경부터 설정하라는 말과 비슷하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 달라져야 이전과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우리는 의도적으로 다른 것을 볼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만의 지식공간에 갇히게 되고 타인을 공감하려 하지 않는다.




참고서적:

<프레임> - 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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