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바람아,
어디 바삐 가니.
새하얀 고운 님 보러
영취산 높은 산자락 타고
억새풀밭 사이로 가지.
너는 왜 우니.
회색 건물들 틈에서
어두운 얼굴,
축 늘어진 몸,
빛을 가린 손으로
굵은 비 뿌리는 님 때문에 울지.
바람아, 바람아.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네.
구름 없는 날은
구름 찾아 떠났나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