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의 타이밍
주식투자는 안전하지 않다. 하지만 일확천금을 꿈꾸는 한방주의자들에게 이것은 달콤한 유혹이다.
나는 한방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하루에 3만원만 벌면 곱하기 20일,, 해서 60만 원만 벌어도 좋을 것 같았다. 어차피 남아도는 게 시간이니, 단타로 사고팔고 3만원은 쉽게 벌 수 있었다. 아니 운이 좋았다. 초심자의 행운은 아니다.
주식은 2016년부터 땅속에 김장독 묻듯이 묻어두며 20~30% 수익을 냈던 적도 많았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지며 줄줄이 빠지는 주식을 쓸어 담으며 반전을 기다린 끝에 50~60% 수익도 냈었다. 하지만 나의 수익에는 비밀이 있었으니,, 익절만 한다는 것이다. 손절은 사양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그동안 대기업만을 신뢰했다. 주식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고 안전빵으로 그냥 묻어두면 떨어지긴 하더라도 언제나 돌아오는 대기업 주들은 사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남아도는 자금흐름에 반짝 상승했던 내 사랑들은 나를 고점에 올려두고 급히 달아나기 시작했다. 손절은 있을 수 없는 전략때문에 점점 더 깊은 땅속으로 묻혀버린 내 카카오와 네이버, cj cgv, sk 바이오사이언스, skiet,, 이 아이들은 회생불가처럼 보였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손절.
다해서 500~600 만원의 손실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재투자. 2023년의 기대주. 2차전지이다. 손절로 살아남은 피 같은 돈으로 2차전지에 뛰어든 타이밍이 좋았다. 주식 유튜버들을 몇 번 검색했더니 알고리즘이 나를 인기 유튜버들로 안내했다. 알고리즘이 맺어준 나의 스승님들이 추천하는 종목으로 매수와 매도를 하고 소소한 3만원의 행복을 느끼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5만원은 어때? 그러면 10만원은?
이렇게 투자금은 벌써 3000만원이 넘었다. 수익의 재투자분도 있었지만 여기저기서 더 끌어모은 투자금이다. 이 돈으로 어떤 날은 30만원의 익절을 하기도 한다. 물론 땡푼도 못 버는 날도 있다. 심지어 손절도 한다. 한 달 평균 10프로가 목표다.
최대한 다양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한 바구니에 달걀을 담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주식 시장이 문을 닫기 전, 오후쯤에 괜찮아 보이는 종목을 매수한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을 기다린다. 그리고 오전에 익절을 한다. <멍석 미리 깔아 놓고 기다리기>이다. 이렇게 단타를 하다보니 그 많은 종목 중에서 두세 개는 2~3프로 정도의 수익은 낼 수 있었다. 이렇게 마구마구 올라가던 녀석이 하락의 낌새를 보일 때 급히 매도를 하고 수익은 챙겼으나 그 뒤의 후처리가 쉽지 않다. 일봉을 보면 더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후에 조금 빠졌을 때 다시 매수를 해보지만 나의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종종. 그렇게 나의 생각과 다른 길을 택한 아이들은 그저 심연으로 꺼지고 있다. 얘들아~? 어디가? 또다시 반복이다. 이를 어째야 하나,, 조금 빠졌을 때의 적당한 손절이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