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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나 May 09. 2023

설마 했던 니가 나를

손절과 익절

4월 28일


최근 핫한 이슈의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2차전지 소재주이며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는 올초부터 야금야금 상승을 해오다 결국 700프로 상승을 하고 있는 종목이다.


4 10 시가 590,000 시작으로 종가 744,000으로 마감하면서 하루 만에 앞자리를 두번이나 갈아치웠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마구 오르는   나가는 녀석을 보면서 급하게 올라타더라도 나도  상승흐름에 합류하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전  금요일에 6프로의 수익을 내며 익절을  , 많이 올랐다는 생각에 고점에서 물리는 것을 두려워 그날 매수를 하지 못했고 그 이후에도 오르락 내리락하는 척하며 조금씩 올라가던  녀석을 믿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결국 10일, 1 30 까지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조금 빠지더니 장을 마감했다. 사람들은 그날 모이기만 하면 에코프로의 역사적 상승기 이야기만 했다고 한다.


하락장에서재도전을 다짐하며, 위에서 20일선을 찍으며 내려오다가 양봉이 나온  매수를 했다. 그리고 3  18프로의  양봉을 만났다. 거기에 내가 있었다! 하하하! 이런 예측은 정말 뿌듯하다.


그리고 문제의 오늘,, 어제 너무 반듯한 위꼬리 없는 양봉이어서 다음날 추가의 상승이 있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마감전에 재매수를 하고 꿀잠을 잤다. 그리고 아침,, 예상대로 10프로에 가까운 상승으로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장 2 만에 15 정도의 하락이 있어서 매도할까 고민하다가 어제   드라마 생각이 나서 넷플릭스를 켰다. 역시 드라마는 아침잠을 깨워주지. 이런 사고의 흐름이라니,, 누워서 졸린 눈으로 휴대폰의 넷플창과 주식창을 동시에 띄워놓고 여유를 부려보았다. 다시 조금씩 오르던 ㅇㅋㅍㄹ는 8프로의 수익을 보여준  파랑과 빨강의 사이키 조명처럼 깜박이고 있었다. 내게 익절의 순간을 알려주고 있었으나 나는 방심했다. 우리 ㅇㅋㅍㄹ는 겨우 8프로의 수익을  아이가 아니야~ 라며.


드라마를 보면 이성적 판단을 멈추게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역시 멀티는 안된다는 것을 확인하며 8프로의 수익이 0프로가 될 때까지 그냥 멍하니 드라마창과 주식창을 쳐다볼 뿐이었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8프로는 있었는데 없었다. 그대로 쭈~욱 내려서 -5프로를 찍고 쬐끔 오르다가 마감했다. 참나,, 그 일로 하루가 찝찝함으로 도배가 된 거 같다. 왜 아침부터 드라마를 켜서는,, 쯧쯧,,  차라리 손절을 할까,, 장외주문으로라도 손절을 해야 하나,, 왜 하필 내일은 토요일인 건가,, 월요일에 좀 더 오르지 않을까,, 별의별 생각으로 오후를 보냈다.


뭐라도 유익한 걸 하자 싶어서 운동을 하고 왔다. 주식창을 다시 보니 역시 깝깝~하다.






기대감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같다.  주식이 8프로에서 -5프로가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배경에는 어제의 18프로 상승과 3 전의 28프로 상승 그리고 4개월간의 20일선을  번도 내려오지 않았던 꾸준한 상승이 있었다. 사람은 자신이 해피엔딩의 주인공이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실망이 뒤따르는 일은 다반사다.   거라는 기대감이 크면 클수록  기대가 와장창 깨지는 중에도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힘들어진다. 잠시 일이 틀어졌을  다시 제대로 돌아갈 거라는 헛된 기대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설마~했다는 것이다. 나를 떠난 화살은 부메랑이 아니다. 그냥  갈길로 날아갈 뿐이다. 기대는 일찌감치 버리는 편이 낫다. 기대가 없다면 일이 잘못되어 예상밖의 결과를 초래한다 해도 원래  것이 아니었다는 핑계를 둘러댈  있으니 맘은 편해질 것이다.


이렇듯 나의 주식투자에도 설마 잘될 거라는 기대는 없어야 한다. 공짜는 없다는 생각으로 초연하게 가자. 주식도 인생 설마는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 하루다. 남은 것은 익절 또는 손절뿐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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