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월 할부 가능한가요?

by Lena Cho

드디어 인생 처음으로 차박을

그것도 토리와 함께 떠나게 되었다.


자동차를 계약하고 내가 차를 샀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할 때쯤, 한 3개월 반 만에

2주 후쯤 차가 나올 거 같다는 딜러의

전화를 받고 나서부터는 차박 아이템을

폭풍 검색해서 주문하기 시작했다.


차에 거의 살림을 차릴 기세로

차박이불부터 차량용 커튼 등 필요한 게

한 두 개가 아니었고, 그런 용품들이 생각보다

비쌌다.


이불 같은 경우는 집에서 쓰던걸

가져가도 되겠지만 차량용 커튼이며.

매트등은 차량 전용으로 나온 제품을

써야만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차가 나오기 전부터 인터넷이며,

유튜브까지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머릿속에 맴도는 것들을 찾아 시간이 될

때마다 그나마 내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그나마 싼 것들을 구매하고

나니 3~4가지 샀을 뿐인데, 금액이

거의 50만 원이 나온다;;


아하... 나는 이제부터 차 할부금도

내야 하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어

차박템 검색을 나 스스로 금지하였다.


그러고 나서 집에 있는 것들 중에서

차박을 갔을 때 편히 사용할 수 있는

가벼운 것들을 골라 차박을 갈 때 가져갈

가방에 담으려고 했는데 우리 집에 그런

큰 가방이 없다.;;

가방만 사자란 마음으로 또 인터넷

검색창에 차박이란 단어를 쓰자마자

차박과 연관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줄줄이 나오고 그것들을 무슨 입사시험보다

더 신중하게 골라 장바구니에 담고 나니

정작 내가 사려고 했던 가방은 까맣게

잊은 지 오래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30리터, 50리터

등 가방을 검색하니 고작 천으로 된

가방 한 개인데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나한텐 소름 돋게 그 큰 가방에

물건을 담으면 그 가방을 들고 이동할 수 없는

신체적 단점이 있다... 다 다 다행이다,

다리 불편하니까 가방 안 사도 돼서..

거기다 나는 어깨 인대도 파열돼서

팔도 제대로 잘 못쓰니... 그 큰 가방은

당초에 사지 않는 게 맞는 거 같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가방 사기를 포기하고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쇼핑백에

내가 들고 이동할 수 있을 만큼만

나눠 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아마

새로 나오는 차는 마치 백화점 물건을

털었나 싶을만큼 뒷 트렁크가 쇼핑백으로

가득 찰 거 같았다.


내가 작년부터 차박 이야기를 브런치에

쓴 적이 있는데 드디어 새 차를 사게 됐고,

그 차는 중소형 SUV차량이다.

처음 언니한테 차박을 가야 해서 차를 바꿔야

겠다고 얘기를 했더니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말투로 '멀쩡한 차를 두고

왜 또 새 차를 사느냐'고 한숨부터 쉬었다.


하지만... 나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 차 할부가 끝나기 무섭게

또 다른 할부를 만들어 버렸다...;;

다시 원점부터 시작이지만, 토리랑 좋은 곳에

가서 좋은 거 보면서 함께하면 돈으로 환산

할 수없을 만큼의 값어치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장고 끝에 차를 사기로 결정했다.

벚꽃도 보고, 개나리도 보고 물론 넌 크게 관심이 없지만 나는 좋은 거 많이 보여주고 싶어~

주말이면 한적한 곳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디에서든 토리랑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토리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토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심지어 강아지 차박템도 종류가 엄청 많다.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한 둘이 아니란 걸

우리 언니들도 좀 알았으면 좋겠다,

나만 정신 나간 게 아니라는...

그래서 토리 것도 몇 개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토리야 엄마 차 샀다~이제 차박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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