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북쪽 길
7년 만의 Keep calm and carry on
런던 북쪽에 위치한(the northern part of london) 노스 런던(north London)은 센트럴 런던의 다채롭고 북적거리는 환경을 담고 있으면서도, 영국 특유의 레스토랑과 서브컬처 그리고 집들이 즐비해 있는 곳이다. 특히, 캠던 타운 그리고 북쪽을 향해 흐르는 템즈 강이 길쭉이 펼쳐있는 리젠트 카날(regent canal)을 따라 걷다 보면 강가에 세워진 보트와 그곳에 사는 이들의 모습,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프림로즈 힐(primrose hill)과 같은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공원과 그 주변으로 자리 잡은 고급 주택들을 구경할 수 있다.
런던 북쪽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캔턴 타운(camdon town)은 예전부터 록 음악, 그리고 마약, 피어싱, 문신, 채식주의자들과 같은 사회에서 진보적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젊은 영혼들이 많이 찾던 곳이다. 특히, 비건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방문하면 좋을 베이커리, 카페 그리고 식당들이 런던 곳곳에 자리 잡기 전, 캠던 타운 주변은 이런 문화를 가장 빨리 흡수하고 그에 맞는 장소들이 생겨났던 곳 중 한 곳이다. 그만큼 자유롭고 매력적인 곳이지만, 항상 치안이 안전하지는 않은 곳이기 때문에 해가지면 혼자 걸어 다니는 것을 지양할 것을 추천한다.
이 넓은 런던 땅에서 동쪽 서쪽 남쪽, 특히 런던에서는 서쪽에 위치한 동네들이 '부촌'으로 여겨지고는 하기 때문에 '팬시'한 레스토랑과 바, 카페 그리고 부티끄 샵들이 멋있게 관광객을 유혹함에도, 이 에세이의 가장 앞장에 북쪽을 배치한 걸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내가 런던에 살당시 살던 동네도 북쪽에 있었으며 자연스럽게 혼자 북쪽을 걸어 다니며 발견한 보물 같은 장소들이 내 마음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해리포터의 9와 3/4역이 촬영된 런던 킹스 크로스역(kings cross station) 그리고 그 옆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 예술 대학교와, 대영 박물관(British museum), 앞서 언급한 캠든 타운, 프림로즈 힐과 리젠트 파크, 그리고 리젠트 카날과 햄스테드 히스의 아름다운 공원과 수영을 할 수 있는 호수까지.. 이 모든 것들이 가장 자연스럽고 낭만적으로 이루어진 곳이 런던의 북쪽이라 생각한다.
이번 여행에서 런던의 북쪽을 여러 번 방문했다. 일주일정도 머물렀던 에어 비엔비도 런던의 북쪽에 위치했고, 내가 좋아하던 곳이 북쪽이다 보니 자연스레 발길이 향하기도 했고, 친한 지인의 집도 북쪽에 있어 몇 번씩 북쪽으로 이동하고는 했다. 많은 도시들이 강가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구역들이 자신만의 특성과 역사를 가지고 존재한다. 혹시 런던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유유자적하게 런던의 북쪽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어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공원에는 축구, 독서, 조깅, 산책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와 주말을 보내며, 날이 좋은 날에는 영국식 펍 앞에서 맥주를 들고 여유로운 날씨를 만끽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특이한 런던의 풍경은 서울에서도 조금 더 느긋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보자 다짐하게 한다. 이것의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특별한 곳에서 보내는 그 짧은 찰나를 조금은 권태로운 하루하루에 떠올려보고 적용하고자 하는 그런 다짐을 하게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