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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나팍 Jul 29. 2024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최근 집에 변화가 생겼다. 고요했던 집에 동요가 가득 차게 된 것이다. 만 2세까지 아이의 두뇌와 창의력 발달을 위해 클래식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을 매일같이 틀어두었는데, 일터로 돌아가고 바쁜 일상을 살면서 오디오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져 버렸다. 민망한 채로 창가에 우두커니 놓여 있던 오디오에서 어쩌다 음악이 나올 때에는 어른들이 듣는 라디오의 음원 위주로만 흘러나왔고 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의도한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어른도, 아이도 음악감상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제주도 친구네 집에 여행을 다녀오고 변화가 시작되었다. 차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동요에 우리는 신나게 몸을 들썩였고, 집에서 또한 때와 분위기에 따라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다. 아침이면 경쾌한 리듬의 멜로디가 나오고, 잘 때는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자장가가 나왔다. 어느 날 밤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다 같이 흥을 돋우며 댄스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만 5세 아이들과 30대, 40대 어른들이 다 같이 모여 각자의 리듬에 맞춰 흥에 겨워 춤을 추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잊고 있던 나의 댄스 본능을 깨우는 밤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를 처음으로 결제했고, 틈틈이 동요를 틀어주게 되었다. 기본 동요만 100곡이 넘었는데, 어릴 적 들어본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에 빠져들어 나도 함께 흥얼거리게 되었다. 싱그러운 동요는 4계절 내내 우리에게 봄을 선사하는 느낌이었다. 슬픔도 우울도 동요 앞에선 설 자리가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나도 모르게 집안일하던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주세요
그럼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
짜증 나고 힘든 일도 신나게 할 수 있는
꿈이 크고 고운 마음이 자라는 따뜻한 말

넌 할 수 있어

큰 꿈이 열리는 나무가 될래요
더없이 소중한 꿈을 이룰 거예요



노래에서 '넌 할 수 있어'라고 내게 말하고 있었고, '넌 할 수 있어'라고 계속 응원해 달라고도 했다. 이 가사는 정확히 내게 날아들어 나의 모든 동작을 일시정지시키고 말았다. 어쩌면 수많은 도전과 난관이 계속되는 우리의 삶에, 또는 고난의 연속일 수도 있는 어른들의 삶에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내가 자라면서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적으로 듣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인생에서 어려운 일에 직면하거나 과감한 도전을 할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커다란 믿음이 얼마나 필요했는지 모른다. 이 짧은 한마디의 말은 결국 미래를 바꾸기 위해 첫 발을 내딛게 하는 위대한 힘이었다. 이런 응원과 믿음을 주변에서 받지 못할 때에는 스스로 주문을 걸듯이 나 자신에게 말해줘야 했다. 예를 들면, 멀쩡히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할 때라던가 말이다. 이럴 때는 '넌 할 수 있어'란 말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넌 할 수 없어'는 아니었지만, 무수히 다양한 이유로 퇴사를 만류하는 반대에 부딪혔다. 외부의 소리는 나를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게 했지만 그렇기에 더욱 내면의 소리에 집중했다.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되뇌었고, 용기를 주는 글을 봤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도전의 가치에 의미를 두고 후회를 남기지 않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는 도전에 대한 열매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변화와 도전, 극복 과제를 마주한다. 어쩌면 이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나의 능력과 실행보다 앞서 나를 가로막는 것이 있다. 바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내가 해결할 수 있을까?' 내 앞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상황도 아니고, 능력도 아니고, 사회의 시선과 비판도 아니다. 바로 '할 수 있다'는 생각과 믿음의 차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허들의 개수와 높이와는 상관없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생각이 없다면 그 레이스의 첫 번째 허들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노래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 말인가.


내가 내 자신에게 꼭 해야 할 말이자, 타인에게도 해줘야 할 말이다. 자녀에게는 물론이고, 번뇌하고 방황하고 망설이는 모든 타인에게 내가 먼저 건네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말이다. '넌 할 수 있다'는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 한마디로, 한 사람의 선택과 인생은 달라질 수도 있는 위대한 말이다.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는 믿는 만큼 할 수 있다. 눈 딱 감고 이 말을 믿어보자. 그리고 당당하게 외쳐보자



넌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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