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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불어YIU May 06. 2023

예수님과 함께라면 괜찮아!

'예수님과 함께 있기' 프롤로그

청년부 사역을 할 때였다. 나는 소그룹 모임을 준비하며 각자 가진 꿈에 대하여 서로 나누고 그 꿈이 얼마나 하나님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나는 모든 청년들이 그 시간을 매우 흥미롭고 유익하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분위기는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질문을 받은 청년들 중 대부분이 난감한 표정으로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별다른 이야기가 오가지 않는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한 청년이 말했다.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에요.”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청년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고 그 이상의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은 채 그 시간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우리는 그야말로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요즘 청년들에게는 평범한 삶이 곧 꿈이 되어버릴 만큼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 염려와 불안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들만 그럴까? 중, 노년층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앞당겨진 은퇴,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 실패, 가족관계에 있어서의 문제 등 어른들도 청년들과는 또 다른 시대적 고난을 겪고 고민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사실 고난은 지금 이 시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사건으로 죄가 이 땅에 들어온 이후 삶에서의 아픔과 슬픔은 모든 시대의 인류가 겪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고깃집에 있다 보면 내가 원치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 몸에 고기 냄새가 베어드는 것처럼, 깨어진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고통과 슬픔이라는 죄의 냄새가 당연히 삶에 스며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난이 없길 바라는 것은 ‘죽을 때까지 내 몸에 그 어느 곳도 아프지 않겠어’와 같이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인 목표와도 같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 아니 정말 믿음이 좋은 사람도 삶에 아픔과 고통이 있을까? 물론이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할지라도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때때로 고난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시편 23편 4절 상반절 말씀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이 말씀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도 어떤 시기에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무리 은혜로운 주일 예배를 드려도 그다음 날 마주하기 싫은 직장 상사를 만나야 하고, 부흥회를 통해 새로운 영적 도전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건강 문제 등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4절의 핵심은 하반절에 있다.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늘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삶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런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외로움, 우울, 공허와 같은 마음의 고통을 당할 때에도 우리가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아무리 깊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하더라도 주께서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전하게 나를 보호하고 계시기에 그 어느 것도 나를 해치거나 망하게 할 수 없다는 믿음, 그것이 고난 가운데에서도 소망을 품고 기뻐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문제는 우리가 지금 나와 함께하시며 지키시는 하나님을 인식하지 못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고난 가운데에서 우리를 좌절하게 하고 무너지게 만드는 원인이다. 그러면 이제 답은 무엇인가? 오늘 이 순간, 설령 아픔과 고통 가운데 있다고 해도 그 가운데 나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내 모든 삶이 그분께 붙들려 있음을 진정으로 믿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네가 헛발을 디디지 않게 지켜주신다. 너를 지키시느라 졸지도 않으신다.” 

-시편 121:3- (새번역)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이후 단 1분 1초도 그분의 은혜와 자비하심을 거두어가신 적이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억조차 못 하는 과거의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어느 순간에도 우리를 지키셨으며 선한 길로 인도하셨다. 하나님의 관심이 내게서 떠난 것처럼 느껴졌던 과거의 그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사랑을 멈추신 적이 없다. 

 바로 그 주님이 지금도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살아갈 때 고난 속에서도 우리는 기쁨과 소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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