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일 도슨트
요즘 제 하루는 꽤 단순합니다. 눈을 뜨면 일을 시작하고,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밤입니다. 여러 여행을 기획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책을 쓰는 시간까지 이어지다 보면 하루가 빠르게 흘러갑니다.
틈이 날 때면 체력관리겸 조깅을 하거나 헬스장에서 운동을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을 통해 전시 소식을 접하면서 환기를 합니다.
저는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왜 이렇게까지 시간을 들이며 일하는가. 더 효율적인 방법도 있고, 훨씬 수월한 선택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언제나 손이 많이 가는 방식을 고집합니다. 여행 하나를 만들 때 동선과 공간, 식당간 거리, 머무는 시간까지 직접 계획합니다.
식당 한 곳을 정하는 데에도 이유가 있어야 선택을 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나는 빠른 여행보다 오래 기억되는 여행을 만들고 있습니다. 많이 보는 여행보다 제대로 보는 여행을 설계하려고 합니다.
회사를 만든 이유도 단순합니다. 결국 사람이 가장 오랫동안 만족하려면, 스스로 의미를 느끼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추구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만들고, 그 안에서 예술을 보는 게 아니라 경험으로 전달하고십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협업을 경험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 가지 기준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서로 각기 다른 방향에 나를 맞추기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지키며 가는 것이 결국 가장 멀리 간다는 사실입니다.
미국과 호주, 그리고 파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보다 스스로 선택한 삶의 태도를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돌이며보면 저는 그들에게서 비교하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참 한국에서는 끊임없이 비교하는 상황에 놓여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누가 앞서 있는가가 아니라, 내가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가, 내가 그것에 대해서 만족하는 가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의미있는 일은 꼭 봐야 할 전시와 미술관, 건축, "가치 있는 장소"들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직접 확인하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장소만을 여정에 담고,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오래 남도록 설계하려 합니다.
오늘도 이탈리아 예술 기행을 준비하며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티켓을 어렵게 확보하고 일정을 정리한 뒤에야 비로소 한숨 돌렸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여행이 끝난 후 “정말 좋았다” 라는 말을 들을때, 참 보람차고 해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의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만한 책임과 정성을 필요합니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도슨트 투어 역시 같은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바쁜 와중이지만 답사와 잠을 줄여가면서 아침 일찍 준비한 뒤, 해설해드렸을 때 참여자분들의 만족을 경험할 때, 저는 이 일이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경험을 바꾸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낍니다.
전, 한 사람의 시간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제가 사랑하는 방식을 지키며 걸어가려 합니다.
누군가의 속도나 방식과 비교하기보다, 제 기준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합니다.
그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과 결국 같은 길에서 만나게 되리라 믿습니다. 내일도 변함없이, 더 좋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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