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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na Sep 19. 2022

2주 차 음악수업

미국 음악선생님 Ms.Kil

첫 주 수업을 마치고 한차례 앓고 난 나는, 체력 분배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

2주 차 수업을 마치고 또 앓아눕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2주 차 수업을 할 때 스스로를 많이 자제시켰다.

아이들과 함께 뛰고 싶어도 조금 참고, 함께 노래하고 싶어도 또 좀 참고 ㅋㅋ 모든 많이 참았다.

그래서였는지, 2주 차 수업은 확실히 첫 주보다는 수월했다.

수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니 훨씬 나았다. 아이들 얼굴도, 읽기 힘들던 이름도 첫 주에 비해 많이 눈에 들어왔다. 덜덜 떨리던 마음도 조금은 덜했다.


첫 주 수업을 마치고 진짜 끙끙 앓았는데, 그런 와중에도 2주 차 수업을 걱정하느라 제대로 앓아누울 수가 없었다. 잘 되었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을 생각해 보며 나에게 주어진 45분을 정말 알차게 잘 써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주말 동안 이런 마음을 바탕으로 계획했던 수업들을 다시 재정비했다.

일단, 나는 수업이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놨다. 재미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그 순간은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길게 봤을 때 남는 것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45분 내내 수업이 마냥 즐겁고 신날 수는 없다는 걸 받아들이자 내 마음이 너무나 가벼웠다. 또, 모두가 다 음악 수업을 좋아할 수는 없다는 것도 받아들였다. 하지만 아직 열혈 초보 교사라 ㅋㅋ 완벽하게 포기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몇 가지 사실들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나자 내 수업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2주 차 수업은 일단 지난 회의에 다뤘던 각 학년의 IB 주제들을 학년별로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뭐 한 것도 없는데 곧 가을방학이고 그러면 벌써 한 쿼터가 끝나는 것이기에, 그전에 IB 주제 수업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3학년을 제외하고 Pre.K부터 2학년까지 2주 차에 IB 주제 수업을 했다. 45분 전체를 IB 주제 수업만 하지는 않았다. 2주 차 수업을 요약해 본다.



Pre.K

ㅇ Hello song review

ㅇ Body stretching - 못함

ㅇ Head voice practice - 못함

ㅇ 파라수트 노래 파라수트 없이 움직임만 먼저, 그리고 파라수트로 음악과 함께.

https://www.youtube.com/watch?v=ysWLALtSlHc&list=PPSV

ㅇ 파라수트 이용해서 음의 높고 낮음 알려주기

- 내 목소리가 높아지면 파라수트 올라가기, 내 목소리가 낮아지면 파라수트 내려가기

- 연습 후, 피아노 이용 높은 음 낮은 음 들려주고 파라수트 들었다 내렸다 하기.

ㅇ IB Unit : Family song - Daddy finger, mommy finger, brother finger, sister finger, baby finger

ㅇ Copy me : egg shake / steady beat


※잘된 점 : 파라수트를 가지고 음의 높낮이를 설명하니 쉽게 이해하고, 신나했다. Daddy's finger 노래를 여러 방법으로 불러보았는데 (작게, 크게, 빠르게, 느리게, 굵은 목소리, 얇은 목소리) 아이들이 꺄르르 거리며 좋아했다.

※보완 점 : 에그 셰이커를 나눠주기 전, 연주 시작!이라는 말이 있기 전에 절대 악기 소리를 내면 안된다고 설명했는데도 아직 너무 어린 학생들이라 잘 따르지 못했다. 한 번 시작된 무분별한 악기 소리는 다시 조용히 만들기까지 나를 엄청 고생시켰다. 파라수트를 적극 더 활용했어도 좋았을 텐데, 어떨지 몰라 10분 정도로 짧게 진행했더니 아이들의 아쉬움이 컸다.


K & 1st

ㅇ 출석

ㅇ Hello song review (시간 보고 하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먼저 Hello Song 안 하냐고 물어봐서 진행)

ㅇ Body stretching & movement song

https://www.youtube.com/watch?v=bJnfhYCC-Bo&list=PPSV

ㅇ Head voice stretching - 점프하며 높은 소리 5번 내기, 큰 점프하며 높은 소리 길게 내기

ㅇ 에그 셰이커, 캐스터네츠 소개 / 룰 알려주기

Copy me - egg shake / 4beats : ta ta ta ta / ta ta titi ta / 높이 들고 연주 / 낮게 들고 연주

악기 연습 후 - Play on your music instruments

https://www.youtube.com/watch?v=lSosXRj1JZA&list=PPSV

ㅇ IB Unit : 음악과 함께 책 읽기 - 'In my heart : A Book of feelings'

Happy - https://www.youtube.com/watch?v=46kjvSIKDW0 (10초)

Brave - https://www.youtube.com/watch?v=0rKCjcK_xIU

Mad - https://www.youtube.com/watch?v=fKC-LU669r8&t=34s

Calm - https://www.youtube.com/watch?v=lA7TTnZhjdY

Heart broken - https://www.youtube.com/watch?v=xjE5jf5O_d4&list=PPSV (52초)

Sad - https://www.youtube.com/watch?v=NJbRuV_bdeo

Hopeful - https://www.youtube.com/watch?v=yD2v4xFFQEk

Afraid - https://www.youtube.com/watch?v=lZEbnbArBUk

Silly - https://www.youtube.com/watch?v=BmvY3_6XAvQ (3분 14초)

Shy - https://www.youtube.com/watch?v=iyvsVDo-vW

Proud - https://www.youtube.com/watch?v=GcPKdm-La-M (2분)


ㅇ아이들이 모르는 음악 틀고 느끼는 감정 나누기 또, 다른 음악 재생하고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표정 그리기

아이들이 음악을 듣고 그린 얼굴들. 행복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그린 얼굴인데 그렇게 보이시나요? :)

※잘된 점 : IB Unit으로 준비했던 음악과 함께 책 읽는 시간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먼저 음악을 들려주고 내가 읽을 감정이 어떤 것인지 추측해 보도록 했더니 음악을 집중해서 들었다. 그리고 음악이 표현하는 감정을 꽤 잘 유추해냈다. 악기를 나눠주기 전 룰을 설명했더니 잘 따라줬다.

※보완 점 : 1학년은 모르는 음악을 듣고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았는데, K는 조금 어려워했다. K 같은 경우 이 부분을 뮤직 스카프를 이용해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nd

ㅇ 출석

ㅇ Body warm-up - Russian dance

ㅇ Body stretching

ㅇ Head voice practice - 산 모양 만들며 소리 내기, 빙그르 돌며 예쁜 목소리 내보기, 낮은 음부터 시작해 고음까지 천천히 올라가기, 높이 올라간 음에서 다시 낮은 음으로 내려오기

ㅇ 복식 호흡 연습 - 스, 스, 스, 스, 스------------------ (최대한 길게)

ㅇ National anthem try - 3 프레이즈/내가 먼저 부르고 따라 하기 : 어려워함. 프레이즈의 첫 음을 잘 잡지 못함.

ㅇ Music is cool learning - 못함

ㅇ 음악과 함께 책 읽기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

책을 음을 넣어 읽어주었는데, 첫 장이 끝나자 두 번째 장부터는 모두 함께 노래 부르며 따라 함

ㅇ동물 사진과 함께 music game : 반응 너무 좋았음

내가 준비한 동물 사진들. 서식지에 따라 동물들을 분류해 준비했다. 나눠줄 땐 사진을 뒤집어 어떤 동물을 받는지 알지 못하게 했다.

ㅇ About rhythm and beat - google slide -못함

ㅇ에그쉘/박자 보여주기 - 못함


※잘된 점 :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를 아이들이 너무 사랑해 줬다. 뿌듯! 준비한 음악 게임도 아이들이 혼자 독창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잘 안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노래를 잘 하든 못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아이들이 게임에 임해줬다. 또 하자고 할 정도로 좋아해 줘서 고생해서 준비한 보람을 느꼈다.

미국 국가를 배우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본인들의 국가를 잘 모르고 있었다. 들어는 봤지만 불러보지 못했던 게 더 정확한 표현인 듯. 새 노래 배우는 걸 즐거워했다. 남자 여자 나눠서 불러보고, 앉아있는 줄을 그룹으로 나눠서도 불러보았는데 이런 작은 경쟁을 아이들은 좋아했다.

※보완점 : 국가를 배우는데 첫 음 잡는 걸 굉장히 어려워했다. 다 함께 첫 음을 맞추고 노래를 시작하는 걸 연습했는데,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서로의 소리를 듣는 연습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3학년

ㅇ 출석

ㅇ Body warm-up - Russian dance

ㅇ Head voice stretching - 2학년과 비슷하게 진행

ㅇ 복식 호흡 연습 - 가장 긴 호흡 학생 뽑기

ㅇ stick figure movement with music / 못함

ㅇ Egg shackers - Beat practice

ㅇ Ta/ Titi 구분할 수 있게 연습

ㅇ Ta 와 Titi 연습 후, 4분 음표와 8분 음표를 그린 후 4분 음표가 Ta, 8분 음표가 ti인 거 알려 줌.

(음표의 이름이나 음표의 길이를 가르치진 않음)

ㅇ 개구리 보고 박자 연습, 4번까지 - 쉼표의 개념 익히기 (카펫에 앉은 한 줄이 한 팀이 되어 어떤 팀이 틀리지 않고 하는지 대항전)

개구리가 있을 때만 박수 치고, 개구리가 없을 땐 박수 없이 쉿 소리를 낸다.

ㅇ Music is cool, 미국 애국가 배우기 - Music is cool은 모든 반이 금방 배우고 바로 일어나 율동도 함.

2학년 보다 3학년이 미국 국가 배우는 게 수월했음. 하지만 동일하게 시작 음을 못 잡아 첫 음을 다 함께 잡고 시작해야 했음.

ㅇ About music staff (Space and line) and treble clef - worksheet/오선보표 준비/구글슬라드/못함


※잘된 점 : 4분 음표, 8분 음표까지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내 생각보다 금방 따라와 줘서 놀랐다. 개구리 보고 박자 치는 걸 무슨 게임 라운드 깨는 것 같이 하는데 그런 열정적인 모습이 좋았다. 확실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러모로 편한데, (친구가 룰을 안 지킬 것 같으면 옆 친구가 미리 경고를 다시 준다던가, 먼저 날 돕겠다고 나서는 친구들이 있다거나 등등) 노래 배우기도 훨씬 수월했다. 일단 읽는 것이 다 되니 가사를 프로젝터에 띄워주고 멜로디만 익히면 되었다. 2학년은 대부분 다 읽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함께 읽어보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함. 시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축된다.

※보완 점 : 2학년과 마찬가지로 노래를 부를 때 첫 음 잡는 게 많이 어려웠음. 아이들은 4분 음표와 8분 음표의 박자치기를 완벽히 이해했는데, 내가 준비한 박자치기 예가 몇 개 되지 않았다. 급 칠판에 박자를 적기도 했는데 효율적이지 못했다. 이렇게 잘 할 줄 나는 왜 생각지 못했던가!!!


잘된 점과 보완점에 이미 적었지만, 2주 차 수업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던 수업들이 여럿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동물 사진과 함께 한 music game 이었다. 이 수업은 원래 더 어린 학년의 수업을 위해 계획했던 수업인데, 2학년들이 마음껏 즐기는 걸 보고 내가 생각을 잘 못했나 싶었다. 이 수업은 앞으로 쭉 2학년 수업이 될 예정이다.

3학년은 정말 놀라웠는데, 4박자를 연습할 때 하나, 둘, 셋, 넷으로 연습하고 바로 타, 타, 타, 타 로도 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캐스터네츠와 에그 셰이커를 구분해서 캐스터네츠는 한 박에 해당하는 타를, 에그 셰이커는 반박에 해당하는 티를 연주하게 했더니 개념을 금방 이해했다. 칠판에 4분 음표와 8분 음표를 그리고 타와 티라고 가르쳐 주니, 모두 금방 박자를 연주할 수 있었다. 신기했다. 물론 음표의 이름이나 박자 등은 하나도 모르지만, 적어도 4분 음표를 보면 타를, 8분 음표를 보면 티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전제적으로 보면 아이들은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 어쩜 부끄럼 하나 없이 다들 씩씩하게 참여를 잘 하는지! 새로운 걸 배우는 아이들의 얼굴이 어떤지 몰랐는데, 이번 주에 그 얼굴들을 보게 되었다. 목을 길게 쭉 빼고, 몸은 앞 쪽을 향하고 있고, 눈은 초롱초롱 빛이 난다. 집중을 해서 미간 사이가 약간 찡그려지는 아이도 있고, 싱글벙글 웃으며 연신 신나있는 친구도 있다. 그렇지만 다들 반짝반짝 빛이 난다. 어려워하면 어쩌나,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게 미안할 정도로 아이들은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데 두려움이 없고 크게 어렵다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해보자 하면 일단 다 한다. 아이들의 그 얼굴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어찌나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이렇게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가끔, 난 음악 진짜 못해요, 저는 절대 못해요.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나는 모두에게 다 말한다. 이 음악실 안에서 도전도 안 해보고 못한다고 하는 거 금지! 내가 있는 이유는 도와주기 위해서니까, 해보고 안되면 도와줄 테니 일단 다 함께 해보자!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앞뒤 좌우 친구들이 그 친구에게 우리도 도와줄게, 할 수 있어 하며 친구를 응원해 준다. 그렇게 다 함께 하다 그 친구가 열심히 하는 걸 보면 나는 교실이 떠나가라 칭찬해 준다. 박수 치는 걸 좋아하는 나는, 누구를 위해 박수! 어떤 걸 위해 박수, 이런 걸 잘 한다. 예:우리에게 새로운 리듬을 잘 알려준 에그 셰이커와 캐스터네츠에게 박수!! 오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낸 누구누구에게 박수!! 리듬을 한 번 밖에 틀리지 않고 잘 해낸 첫 번째 줄에게 박수!! 수업 시작 전 박수!! ㅋㅋㅋ 박수를 엄청 치는데, 아이들이 진짜 열심히 박수를 친다. 그리고 이름이 불려 박수를 받는 아이들은 이걸 은근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한다.


아!! 내 수업 요약을 보면 못함이라고 된 부분이 많은데, 나는 수업을 1시간 정도로 잡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안에서 꼭 해야 할 것, 비상시 할 것들을 분류해 둔다. 아이들의 집중력이나, 흥미, 이해력이 어떨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기에 늘 대비책을 마련해 둔다. 꼭 해야 하는 것들은 다음 수업으로 넘어가고,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아닌데 못 한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2주 차 수업을 앞두고 주문했던 악기들이 하나 둘 도착하면서 음악실이 훨씬 음악실 같아졌다. 텅 비었던 음악실을 채우기 위해 내가 예산으로 산 것들을 써보자면- 리듬 스틱, 에그 셰이커, 파라수트, 캐스터네츠, 뮤직 스카프, 핸드벨, 붐웨커였다.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1년 차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적정선이 이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정말 기본적인 것들이 하나도 없었기에 이번 예산은 기본을 충실히!! 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욕심을 부려 여기서 더 나갔었다면 아마 승인이 다 나지도 않았을 듯.

음악실 Essential 이라고 해야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거라도 어디인가! 감사할 뿐이다.

악기들이 도착하고 다시 음악실을 정리하느라 바빴는데,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은 게 작은 악기들에 학교 이름을 다 적는 거였다. 리듬 스틱 하나하나 학교 이름을 쓰려 하니 어우 끔찍했다. 학교 이름은 왜 이렇게도 긴지! 꼭 해야 한다고 해서 불평 없이 했지만, 다시 해야 한다고 하면 ㅋㅋ 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뭔가 수업에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고 생각하니 든든했다. 곳간이 그래도 좀 찬 느낌이랄까? 하하


3주 차 수업에 3학년은 IB Unit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그때 우린 리듬 스틱을 이용해 멕시코 춤을 출 예정이다. 하루 만에 다 배울 수 없을 것 같아 2주 수업을 계획해 놨는데 이 또한 어찌 될지 기대된다. 음악실에서 혼자 음악 틀어놓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학교 SASA와 교장이 악기를 가져다주러 왔다. 깜짝 놀라 멈췄는데, 뭐 하고 있었던 거냐며 교장 선생님이 호기심 가득해 물어오셨다. 3학년 수업 준비 중인 걸 설명했더니, 자기도 한 번 배워볼 수 있냐고 했다. 3명의 어른들이 리듬 스틱을 들고 멕시코 음악에 맞춰 열심히 몸을 흔들었다. 민망함도 잠시 모두 진지하게 박자에 몸을 맞추고 배움에 임했다. 우리 교장선생님은,

They are having fun in this classroom, that's important! I really like it. I hope I can dance with our kiddos. They sure will be better than me! hahahaha!!

라며 몹시 신나하셨지만.... 안타깝게도 교장 선생님은 지독한 음치이자 박치였다. ㅋㅋㅋ

당연히, 우리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보다는 나을 것이다. (교장쌤, 죄송해요.. 하지만 사실입니다.ㅋㅋㅋㅋㅋ)


아이들이 교장 선생님과 함께 춤추는 그날을 기대하며, 나는 다시 수업 준비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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