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다룬다.
난 영화관 자리에 앉을 때, 큰 걱정들을 했다.
군인들만 나온다는데,
난 군대도 안 갔고,
군 특수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12.12가 뭐냐고 하면 잘 모른다.
그거 때문에 전두환이 대통령 된 거 정도만 안다.
역사 자체를 잘 모르는 등 걱정이 컸다.
친절한 <서울의 봄>씨.
영화 장면 중에 뜬금없이 화이트보드에 cg가 입힌다.
테이블 위 지도에도 cg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들은 친절한 금자씨처럼 친절함이었다.
전체 구도를 알게 되었다.
사령관, 소장, 대장, 총장 등 등장인물을 알려준다.
동시에 상하 관계를 어느 정도 알려준다.
긴장해야 할 곳에는 음악을 무겁게 깔았다.
'여기서부터 긴장하시면 됩니다.'라는 듯한 느낌이었다.
탱크가 한강 따라 쭉 갑니다.
한강을 넘으려는 자 전두환과
이걸 막는 자 누군지 알려드립니다.
지나갈까요? 말까요?
잘 보세요.
즉, 12.12를 몰라도 되었다.
군대의 특수성을 몰라도 되었다.
역사를 몰라도 되었다.
영화는 영화 내 스토리에서 필요한 정보를
<친절한 금자씨>만큼 잘 알려준다.
우리 모두가 아는 전두환.
영화는 그의 추한 행태와 적나라한 정권 탈환을 보여준다.
우리는 영화표를 사서
영화관 자리에 앉기만 하면
이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