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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태영 Jan 10. 2024

아프리카 트럭킹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방법 중에 트럭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도록 개조된 트럭을 타고 케냐부터 남아공까지 육로로 이동하면서 야생의 초원과 다채로운 아프리카 자연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 방법입니다. 가장 긴 코스는 나이로비부터 케이프타운까지 대략 두 달이 소요되는데 모든 일정에는 현지 운전기사와 요리사, 그리고 가이드가 동행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텐트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캠핑장에서 캠핑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돈을 추가로 지불하면 캠핑장에 있는 롯지에서 잠을 자는 것도 가능합니다. 모든 여행자가 케냐부터 남아공까지의 일정을 함께 하지는 않습니다. 일정과 코스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중간중간 새롭게 합류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집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여행지로 떠나는 사람도 생깁니다. 심지어 운전기사와 요리사, 가이드도 중간에 바뀝니다. 현지 가이드도 두 달 이상 집을 비워두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트럭킹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백인이며, 가끔 저처럼 동양인도 있습니다. 영어 회화에 능통하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도 있지만, 못 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가장 안전한 방법이 트럭킹이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에 돈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기억이 나질 않으니 저의 부주의함을 탓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몇 가지 아쉬웠던 점은 돈을 아낀다고 몇 가지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그냥 지나친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빅토리아 폭포에서 번지 점프를 안 한 것과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으로 알려진 크루거 국립공원을 가지 않은 것은 아직까지도 후회가 되네요.

 하늘 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여행 관련 유튜브 채널이나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의 풍경 사진을 보면 저도 괜스레 마음이 들뜨게 되네요. 아프리카 비행기 티켓은 아직 많이 비싼 편이지만 언젠가 다시 한번 트럭킹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그때는 두 딸아이도 함께 야생동물을 만나러 가보고 싶네요. 기린과 얼룩말이 지나다니는 캠핑장에서 나중에 아이들이 생기면 꼭 다시 와보자고 아내와 다짐했었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다시 한번 케냐에 있는 코끼리 고아원에서부터 출발하고 싶네요. 트럭을 타고 어디까지 갈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야생동물을 보며 아이들이 즐거워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미소가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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