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종교의 소명은 불가피한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상처를 보듬는 것이다. 이익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고, 불평등과 운의 차이는 부인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종교와 정치는 이 같은 사회적 갈등 그리고 태생적 불평등과 운의 차별을 최소화함으로써 정의를 구현해야 하는데, 도리어 이들이 갈등을 조장하고 정의를 왜곡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영성혁명의 요체는 주체적 각성이고, 주체적으로 각성한 시민이 많아져야 부패한 권력인 기득권 정파와 종파를 혁파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깨어있는 시민들과 정의로운 소외의 정치적 연대이며, 언론 개혁과 풀뿌리 생활민주주의를 더불어 실현할 수 있는 창구인 소통포럼의 창설이다.
이는 바로 본 저자가 이 글을 통해 이 같은 시대적 화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우리는 완벽한 이상향을 만들 수는 없지만, 낙원에 가까운 세상을, 아니 차선조차 기대할 수 없는 현실 정치와 종교로부터 최소한 최악은 피할 수 있는데, 그 힘은 오로지 각성과 행동으로부터만 나온다.
더 이상의 의심도, 주저함도 없이 분연히 일어나 자아를 깨치는 것, 그것이 바로 각성이며, 오롯한 양심과 상식으로 그 깨침을 실천하고 공유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연대를 위한 행동이다. 그리고 그 힘은 이미 우리 안에 있으며, 우리가 불러 줄 목소리만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외쳐라 지금, 담담하게. 그러면 그 힘은 담대한 현실이 될 것이다. 해방의 종소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