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한 우물만 파다가는 목마른다

by 묘묘한인생

새벽 3시,

나는 또 다시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월급만으로는 안 되겠구나"

통장에 찍힌 월급은 항상 같지만

물가는 매달 조금씩 올랐다.


12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던 내게

어느 날 병원비 폭탄은 나로 하여금

N잡러를 결심하게 만들었다.


나는 회사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허락을 받아 프리랜서 작가 일을 시작했다.

회사 업무를 마치고 남는 시간에 해내야했기에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 프리랜서 원고료를 정산 받았을 때,

월급 이외의 돈이 내 통장으로 들어왔을 때

그 기쁨으로 인해 나는 퇴근 후 깊은 밤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상으로 1-2년을 지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24년, AI가 세상을 흔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신기한 장난감, 프로그램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AI는 나의 자리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였다

프리랜서 작가 구인글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작가의 Role을 AI가 대신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채용 사이트를 새로 고침하며 한숨을 쉬던 겨울 밤이었다.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야만 했다.

AI를 원망하며 뒤처질 것이가,

아니면 그들과 함께 춤을 출 것인가.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이제 진짜, 제대로 N잡러로 살아보자"


나는 유튜브를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이모티콘을 그리기 시작했고

브런치에 글을 올렸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AI를 활용한 SNS까지.


내가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것들을 시도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AI프로그램들과 친해지는 것이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매일 새로운 AI 프로그램들을 만지고, 익히고, 활용해보았다.

어도비 프로그램들도 하나씩 정복해나갔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공부했다.


N잡러로 산다는 것,

그것은 단순히 일을 여러 개 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이다.

하나의 수입원에 의존하던 과거의 나를 벗어나,

여러 개의 작은 씨앗을 심어 숲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난, 초보 N잡러이다.

아직 모든 것이 서투르고

때론 막막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더 이상 한 곳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안정감이다

하나가 흔들려도 다른 곳에서 버틸 수 있다는 희망이다.


앞으로 이 연재를 통해 N잡러로 살아가는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새벽 3시 노트북 불빛 아래서 피어나는 작은 용기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을 당신들을 위한 나의 작은 tip들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