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N잡러로 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N잡러를 원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잉여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그저 집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며
시나리오를 쓰고,
언젠가 그중 하나가 대박이 나서
'아, 그 작품을 쓴 그 작가님!!!'이라고 불리는 날이 오기를 꿈꿨다
(얼마나 순수하고 허황된 꿈인가)
하지만 글을 쓰면서 먹고산다는 건 사실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운이 좋게
방송영상과에서 드라마, 다큐멘터리 시나리오 전공을 한 덕분에
프로덕션에서 영상 구성 작가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였을까.
밤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들이 소용돌이쳤다.
'AI가 내 일을 대신할 수 있다면?'
'나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데 이대로 괜찮을까?'
'물가는 치솟고, 모아둔 돈은 없는데 어쩌지?'
한 달, 두 달...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됐다.
"앞으로 뭘 먹고살지?"
이 질문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솔루션이 될 수 없었다.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룰 바에,
머릿속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바에
나는 차라리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시작해 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독학을 시작했다.
아무리 AI가 난다 긴다 해도 아직은 사람의 손이 필요한 단계라는 걸 알았다
AI가 만든 창작물을 내 손으로 잘 다듬을 줄 알아야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지금 내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보겠다.
어도비사의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이펙트,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짧은 동영상이나 SNS, 유튜브에 올리기 용이한 캡컷,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한 클립 스튜디오까지.
이 프로그램들이 내 일상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물론, 매달 프로그램 사용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한 번도 원하지 않았던 N잡러의 삶이지만,
이상하게도 뭔가 해낼 수 잇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불안이 선물한 새로운 시작이랄까.
앞으로 이 연재를 통해 잉여인간으로 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N잡러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
혹은 정말 N잡러가 되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전달해 보려고 한다
사용하고 있는 AI 프로그램은 다음 시간에 다뤄 볼 예정이다.
혹시 깊게 알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달라.
그 프로그램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지,
어디까지 사용할 줄 알면 되는지,
(꼭 완벽한 프로가 될 필요는 없다)
독학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전달해 드리겠다.
잠 못 이루는 밤이 선물한 새로운 가능성.
그 여정을 함께 해보자.